화이자, 미 FDA에 BA.5용 백신 승인요청…수주 내 승인 전망

원형 바이러스에 오미크론 하위 변이주 BA.4 BA.5도 겨냥

WSJ "FDA, 새 백신 가을 중 승인 전망"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뿐 아니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까지 겨냥한 2가 백신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FDA는 미국의 가을 접종 캠페인에 맞춰 수 주 내로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이번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 우세종이 된 BA.4와 BA.5 변이를 겨냥해 개발됐다고 화이자 측은 설명했다.

화이자는 이미 이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FDA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이르면 9월부터 미국 내 공급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생산 규모를 급속도로 늘린 만큼 사용 승인을 받으면 가을철과 겨울철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오미크론 BA.4와 BA.5를 겨냥한 2가 부스터샷의 유통을 즉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측은 새 백신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이달 내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모더나 또한 원형 바이러스와 함께 BA.4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를 표적으로 한 2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10월 중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접종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를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해당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초 화이자와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의 초기 형태인 BA.1에 효과가 있는 개량 백신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백신의 경우 면역 회피성이 높은 BA.4와 BA.5 등 하위 변이에 대한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바이러스가 더 잘 전파되는 추운 계절이 오기 전에 이미 개발이 완료된 오미크론 BA.1 겨냥 백신을 먼저 맞힌다는 방침이다. 영국의 경우 지난 15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모더나의 '스파이크백스'에 대한 조건부 사용승인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 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감염자의 비중이 90%가 넘는 만큼 하위 변이에 특화된 백신을 제조해줄 것을 제약사에 요청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영국과 유럽은 바이러스가 보다 잘 전파되는 겨울 이전에 신속하게 대비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의 경우 백신 제조사들이 살짝 다른 백신을 개발하도록 기다리기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매체는 미국의 이런 선택을 '도박'이라고 표현하며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들도 그 결과를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추후 어떤 방식으로 변이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BA.4와 BA.5를 표적으로 한 새 백신의 접종 연령은 제약사의 공급량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NBC에 "화이자와 모더나가 (새 백신을) 다음달에 얼마나 제조하고 출시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접종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공급이 제한된다면 처음 공급되는 물량은 고령층이나 면역 취약자 등 가장 위험이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접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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