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세계경제 침체 경고등 잇달아 켜지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의 기업 활동이 급격하게 둔화하는 등 글로벌 침체 경고등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소비자의 소비 욕구를 둔화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에 빠지면서 국제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 미국 경제 2분기 연속 위축, 사실상 침체 : 미국은 8월 들어 기업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S&P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높은 인플레이션, 자재 부족, 배송 지연 및 금리 인상이 모두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제조 및 서비스 부문의 활동을 측정하는 미국 경제의 종합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7월 47.7에서 8월 45.0으로 급락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이며,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50 미만은 경기 수축을, 50 이상은 경기 확장을 나타낸다.

앞서 미국 경기는 2분기 연속 위축세를 기록해 사실상 침체에 빠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은 연율로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이는 로이터 예상치(+0.5%)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GDP 성장률은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위축되며(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사실상 침체에 진입했다.

통상 GDP가 2개 분기 연속 위축되면 침체로 정의되지만 미국의 경우,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공식 침체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이미 침체에 빠졌고, 이제 NBER이 공식적으로 침체에 빠졌다고 선언하는 일만 남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유럽 에너지 위기, 경기 급속 둔화 : 러시아 국영 가스 공급업체 가즈프롬은 8월 말에 3일 동안 유지 보수를 위해 독일로 향하는 '노드 스트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폐쇄 할 것이라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이 겨울 전에 충분한 연료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기업활동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S&P 글로벌은 유로존의 종합 PMI가 7월 49.9에서 8월 49.2로 하락해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상품이 판매되지 않아 재고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S&P 글로벌의 앤드류 하커 이코노미스트는 "재고 과잉은 제조업 생산이 조만간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PMI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 중국 경제도 삼중고 : 여기에 미국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도 경기 침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침체, ‘제로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경기 둔화, 60년래 최악의 폭염으로 대규모 단전사태가 발생,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7월 중국의 거시 경제 지표는 중국 기업과 가계의 신뢰가 모두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및 투자 모두 둔화됐다. 특히 7월 PMI가 49.0을 기록해 6월(50.2)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6월 제조업 PMI가 넉 달 만에 경기 확장 국면으로 진입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청년 실업률은 19.9%까지 치솟았다.

2분기 중국 GDP 성장률도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1분기 마이너스 6.8% 이후 최저치다.

세계경제의 3대 축인 미국과 중국 유럽 모두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어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어느 때보다 더 높아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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