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라진다" 상반기 출생아 최저…6.6만명 자연감소

1~6월 출생아 12.1만명…자연감소 1.6만→6.6만명 '쑥'

인구 자연감소 32개월째…2분기 출산율 0.75명 또 최저

 

올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까지 떨어지면서 인구가 6만6000명 가까이 큰 폭으로 자연 감소했다.

이는 역대 인구 자연감소 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인구 자연감소 행진은 32개월째 끊이지 않고 있다.

2분기 출산율은 0.75명으로 다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아기 울음소리 끊긴다…출생아·출산율 또 '최소·최저'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출생아 수는 127138명으로 1년 전보다 8116명(-6.0%)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소치다.

하반기에도 유사한 출생 감소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출생아 통계는 다시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작년 연간 출생아는 272300명으로 최소치를 기록했었다.

6월 출생아는 1만8830명으로 동월 기준 처음으로 2만명을 밑돌았다. 전년동월 대비 2674명(-12.4%) 급감했는데, 감소율만 따지면 역대 네 번째로 큰 감소율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2분기 0.75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0.07명 감소했다.

분기 기준 출산율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2분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이로써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2019년 2분기부터 13개 분기 연속으로 1명을 밑돌았다. 이는 여성 1명이 평생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코로나에 사망까지↑…1983년 이후 상반기 역대 최대

올 상반기 사망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만1141명(27.0%) 급증한 193768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반면 6월 사망자는 전년동월대비 452명(1.9%) 소폭 증가한 2만4850명이었다.

이번 상반기 사망자 통계는 지속된 고령화 추세와 3~4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망자 급증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자 수는 3월에 굉장히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4월, 5월로 갈수록 점차 감소해 6월에는 안정기에 들어선 모습이다"라면서 "앞선 사망자 증가가 코로나 재확산 영향인지를 보려면 7월에도 사망자가 늘어나는지 봐야 해 확실친 않지만, 고령화와 코로나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 자연감소 급증…작년 1.6만명서 6.6만명으로 '쑥'

상반기 인구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 분은 마이너스(-) 6만5631명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인구 자연감소 폭은 역대 최대다.

작년 상반기 자연감소 폭(1만6373명)에 비해 1년새 4배나 확대된 것이다.

이러한 자연감소 증가 추세는 기존의 저출산 기조에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까지 더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이고 사망자 수는 올해 3~4월 코로나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인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며 "그래서 코로나 영향과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 자연감소 폭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월 기준으로도 인구 자연감소는 최대치인 6019명을 기록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32개월째 이어졌다.

◇상반기 결혼 역대 최저…혼인 줄자 이혼 감소세

상반기 혼인 건수는 9만311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152건(-3.3%) 줄었다.

1년 전 상반기에 기록한 역대 최소치를 또 갈아치웠다.

6월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1337건(-8.2%) 감소한 1만4898건으로 역시 최소치에 머물렀다. 거리두기 해제와 결혼식 방역 지침 변경에도 혼인 건수가 1000건 넘게 줄어든 것이다.

2분기 기준 일반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8.5건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남녀 모두 0.1건 감소했다.

상반기 이혼은 1년 전보다 5894건(-11.5%) 줄어든 4만5533건으로 집계됐다.

2분기 이혼은 신혼인 혼인 지속기간 4년 이하에서 1년 전보다 -15.2% 가장 크게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황혼 이혼'에 해당하는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에서 -14.1% 줄어들었다.

6월 이혼은 758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5건(-13.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은 2012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로, 6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2016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혼은 이러한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받아서 함께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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