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신적 지주' 딸 사망에 "비열하고 잔인한 범죄"

알렉산드르 두긴 딸 다리야 두기나 차량 폭발 사고로 즉사

 FSB, '우크라군에 의한 살인 사건'으로 규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신적 지주'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발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22일 분노와 애도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의지를 심어준 것으로 알려진 사상가이며, 그의 딸 다리야 두기나는 지난 20일 부친 소유 차량 탑승 중 숨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링궁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우선 두긴과 부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어 "비열하고 잔인한 범죄는 친절하고 사랑스럽고 열린 마음을 가진, 밝고 재능있는 다리야 두기나의 삶을 중단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이자 종군 특파원, 과학자, 철학자로서 그는 정직하게 국민과 조국을 섬기고 애국자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증명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앞서 두기나가 탑승한 차량은 토요일이던 지난 20일 저녁 모스크바 볼쇼예 뱌즈미 마을 고속도로 진입 중 갑자기 화염에 휩싸이더니 폭발했다.

두기나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특히 사고 차량은 원래 부친 소유로 알려져, 이번 폭발 공격의 표적은 다리야 두기나가 아닌 알렉산드르 두긴이었을 것이라고 러시아 관영 언론들은 지적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이번 사고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준비하고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발표했다. 

고인이 된 다리야 두기나는 1992년생으로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유나이티드월드인터내셔널(UWI)'이란 매체를 운영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로 올해 3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됐다.  

부친 알렉산드르 두긴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관여한 혐의로 이듬해인 2015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아 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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