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12월 공직 생활 마무리…"경력의 다음 장 위해 떠날 것"

NIAID 소장 및 대통령 수석의료 고문직 사임…"바이든 수석 의료고문 자랑스러워"

바이든 성명 내고 사의 표해…"미국과 전 세계 많은 생명 구해"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올해 연말 미 행정부에서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81세인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는 12월 NIAID 소장직 및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고문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저는 계속해서 제 모든 노력과 열정, 헌신을 현재의 책임에 쏟을 뿐만 아니라 NIAID가 리더십을 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984년 NIAID의 소장으로 임명됐고,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S)와 호흡기 감염, 에볼라, 지카,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이끌었다. 그는 7명의 대통령에게 조언을 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이 38년간 NIAID 소장으로서 7명의 대통령들에게 조언을 하는 엄청난 특권을 누렸다며 "저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날부터 수석 의료고문으로 근무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지난 2020년부터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있어 상징적 역할을 해 왔다.

파우치 소장은 올 연말 공직 생활은 마무리하지만 관련 분야에서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저는 현재 직위에서 떠나지만, 은퇴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50년 이상의 공직 생활을 한 후 제가 여전히 제 분야에 대한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갖고 있는 한 제 경력의 다음 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NIAID 소장으로서 제가 배운 것을 과학과 공중보건의 증진을 계속하고, 차세대 과학 리더들이 미래의 전염병 위협에 직면해 전 세계를 대비시킬 수 있도록 돕는데 영감을 주고 멘토링을 하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와 혁신에 대한 과학과 투자의 힘 덕분에 세계는 치명적인 질병과 싸우고,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도울 수 있었다"며 "저는 이 중요한 일에 참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지난 7월 '폴리티코'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쯤 사임할 계획이지만, 그보다 훨씬 더 일찍 퇴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을 홍보할 때 이를 반박해 왔다. 이로 인해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됐고, 일부 극우주의자들에겐 협박을 받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이번 퇴임 결정이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정치적) 압박과는 관계 없는 일이다. 여러분이 듣던 모든 허튼 소리, 가시 돋힌 말, 돌팔매질과 화살들 모두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은 저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퇴임 발표에 성명을 내고 "부통령으로서 재임하던 기간 저는 파우치 박사와 지카와 에볼라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저는 그를 헌신적인 공직자이자 수십년 동안 우리의 가장 위험하고 도전적인 공중보건 위기의 최전선에서 연마된 지혜와 통찰력을 갖춘 지도자"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당선자로서 첫 번째 통화 중 하나로 코로나19 대응팀 구성을 위해 파우치 소장에게 대통령 수석 의료고문직 연장을 요청했었다고 소개하면서 코로나 대응에 대한 파우치 소장의 헌신은 변함이 없고, 비할 데 없는 정신과 에너지, 과학적 진실성을 갖고 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중보건에 대한 파우치 소장의 많은 기여 덕분에 여기 미국과 전 세계의 많은 생명들이 구해졌다. 그가 미 행정부에서 그의 직을 떠나지만, 저는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하든 미국 국민들과 전 세계가 계속해서 파우치 소장의 전문지식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며 그의 공직생활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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