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장애 롱코비드, 이정도로 심각…"2년 넘어도 브레인포그 위험↑"

영국 연구팀, 128만명 대상 14가지 신경·정신장애 후유증 분석…치매·조현병 등 발병 위험 2년 후에도 증가

일부 정신장애, 소아·청소년에서 위험 더 증가…오미크론, 치명률 낮아졌지만 델타와 후유증 발병 위험 비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지 2년이 지난 뒤에도 브레인포그 등 일부 신경질환 관련 롱코비드(코로나 감염 후유증)를 겪을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에도 롱코비드 증상이 계속 나타난 것을 보면 추후 치명률이 더 약한 변이가 출현해도 의료비 부담은 여전히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2일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코로나19 생존자들이 회복 2년 뒤에도 여전히 신경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크다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브레인포그(정신적 몽롱함), 치매, 발작, 뇌전증(간질), 조현병 등 신경질환 발생 위험이 계속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7일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제전자의무기록네트워크(트리넷엑스·TriNetX)를 통해 14가지 신경·정신장애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트리넷엑스는 미국, 호주, 스페인, 불가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보고된 환자 약 8900만명에 대한 진료기록이 등재돼 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 20일부터 2022년 4월 13일까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중 128만4437명을 선별해 분석했다. 그중 소아·청소년 환자는 18만5748명, 65세 이상 고령자는 24만2101명이었다.

분석 결과, 뇌염, 길랭-바레 증후군, 파킨슨병 등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 많은 신경관련 장애 발병 위험이 코로나19 발병 6개월 이후에도 비코로나19 환자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일반적인 정신장애 발생 위험은 1~2개월만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기분장애 발병 위험은 약 1.3년(457일), 불안장애는 약 1.1년(417일)만에 비코로나19 환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브레인포그, 치매, 조현병, 뇌전증, 발작 등 발병 위험은 관찰기간 2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증가했다.

성인과 비교하면 소아·청소년 환자의 기분장애, 불안 위험은 유의미하게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브레인포그, 불면증, 두개내 출혈, 허혈성 뇌졸중, 정신병, 뇌전증 위험이 증가했다. 또 발작과 신경 관련 장애 발병 위험도 증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발생하는 뇌전증이나 발작, 뇌염 또는 신경근 장애는 팔다리 통증, 쇠약 또는 감각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소아·청소년이 성인과 고령층보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정신질환을 겪을 위험은 적지만 조현병이나 망상적 사고 등 일부 정신질환 장애 위험이 커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치매 또는 뇌전증·발작 등 신경학적 또는 정신과적 장애가 있는 집단 모두에서는 많은 고령 환자들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집단 모두에서 고령자 사망률이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자체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유행 때는 허혈성 뇌졸중, 뇌전증, 발작, 브레인포그, 불면증, 불안장애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로는 사망률 자체는 크게 낮아졌지만 신경계 또는 정신질환 발병 위험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유행 동안 유사한 신경·정신과적 후유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래에 유행할 변이가 덜 심각하더라도 의료 부담이 계속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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