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탑재 가능' 북한판 이스칸데르 쐈다…게임체인저될까

북한 국방과학원 "신형 전술유도탄 새로 개발…탄두중량 2.5톤"

'풀업기동' 성능 갖춘 듯…"'현무4' 따라잡으려 만든 것일 수도"

 

북한이 25일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탄두 중량을 2.5톤으로 늘리면서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탄두 탑재 단거리 전술유도탄이 등장으로 한반도 안보지형에 '게임체인저'가 될 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새로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이라며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기술을 이용하면서 탄두 중량을 2.5톤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고 밝혔다.

북한 국방과학원이시험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려온 기존 전술유도탄(KN-23)의 개량형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올 1월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당시 이 KN-23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공개한 적이 있다.

국방과학원은 또 이번 시험 발사에서 '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 2기가 600㎞ 떨어진 동해 수역의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즉, 이 미사일이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약 450㎞,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420㎞ 및 430㎞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았단 얘기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이 지난 1월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기념 열병식 당시 공개한 '전술유도탄' 개량형 추정 무기.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에 대해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은 KN-23 개량형이 '풀업기동'을 했기 때문에 "(한일 군사당국이) 비행거리를 정확히 측정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 측은 이번 KN-23 개량형 시험발사에서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 궤도 특성을 재확증했다"고 밝히는 등 발사된 미사일이 비행 중 하강하다가 다시 상승하는 '풀업기동' 성능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페렌츠 달노스키 베레스 연구원도 이번에 탐지된 미사일의 "비행고도가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며 발사 후 풀업기동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합참이 발표한 KN-23 개량형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약 60㎞다. 그러나 정점고도 60㎞의 미사일이 420㎞ 이상을 날아가려면 중간에 적어도 한 번은 재상승해야 한다는 게 달노스키 베레스의 설명이다. 북한 측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정점고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속 페렌츠 달노스키 베레스 연구원이 분석한 북한 '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의 비행거리 및 고도 (페렌츠 달노스키 베레스 트위터) © 뉴스1


KN-23 개량형은 앞서 열병식을 통해 공개됐을 당시 기존보다 바퀴가 2개 늘어난 5축10륜(바퀴 10개)의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에 실려 있었다. 미사일의 크기가 커지면 사거리 또한 늘어난 게 일반적이지만, 탑재하는 탄두의 중량을 늘리면 사거리를 기존 수준으로 줄이는 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소형화하지 못한 대형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 KN-23 개량형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핀 나랑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KN-23 개량형의 탄두 중량을 2.5톤이라고 밝힌 데 주목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임스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샘 마이어 연구원은 한국군이 작년 5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탄도미사일 '현무4'의 탄두 중량이 2톤이었던 점을 들어 북한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KN-23 개량형을 만든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5~8월 사이 KN-23을 4차례 시험 발사했으나, 그 실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던 상황. 그러나 북한이 이번 KN-23의 개량형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실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KN-23 원형은 실전배치가 임박했거나 이미 끝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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