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백신, 영국 이어 미국도 "3주내 접종"…정부 접종전략 고심

오미크론 BA.1 겨냥한 2가백신으로 BA.5에도 효과…美, BA.5 변이용 백신도 추가 개발 독려

방역당국 "8월말 개량백신 접종전략 발표"…BA.5 백신도 연내 나올 수 있어 신중한 전략 필요

 

영국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용 개량백신을 허가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3주 후'에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에서 현재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BA.5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국들이 속속 개량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도 조만간 개량백신 접종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이번 개량백신 외에 BA.5 변이를 표적으로 한 추가 개량백신도 올해 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의 접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정책 핵심당국자 "3주 후쯤 개량백신 공급"

미국 abc방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시시 자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이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예상대로 승인 절차를 진행하면 3주 후에는 새로 개량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9월 초순이나 이른 중순쯤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개량백신이 이르면 9월 중 출시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구체적인 기간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개량백신 개발을 염두에 두고 화이자로부터 1억500만회분, 모더나로부터 6600만회분 규모의 코로나19 개량백신을 구매했다. 미국 정부는 또 두 기업으로부터 향후 수억 회분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선택조항을 계약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5일 모더나의 코로나19 '2가 백신'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등도 모더나 개량백신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오미크론 원형인 BA.1 표적으로 개발…BA.5에도 효과

현재 심사가 진행중인 이 백신은 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오미크론 원형인 BA.1 변이를 표적으로 한 항원을 추가한 2가 백신이다. 두 차례에 걸친 기본 접종을 마친 뒤 추가 접종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 7월 국내에서 공개된 모더나 임상 결과에 따르면, 2가 백신 5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 투여한 참가자에서 생성된 오미크론 중화항체는 기존 모더나 백신 접종자보다 약 1.75배 더 많았다. 또 4차 접종시 현재 유행 중인 BA.5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3차 접종자 대비 6.3배 더 높았다.

화이자 또한 지난 6월 공개한 임상시험에서 개량백신이 기존 백신에 비해 BA.1에 대한 중화항체가 최대 19.6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BA.5와 BA.4에 대한 효과는 BA.1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2주차(8월 7일~13일) 국내 BA.5 국내 검출률은 91.5%이다. CDC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미국 내 BA.5 검출률은 88.8%에 이른다. 

◇당국, 개량백신 신속 도입 방침…BA.5용 백신은 일정 불확실해 '신중'

국내에서도 빠르면 9월 안으로 오미크론 개량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는 지난달 29일 식약처에 백신허가 신청서를 냈는데, 식약처는 의약품 심사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40일 이내로 완료하고 있다.

이후 약 한 달간의 국가출하심사를 거치면 국내에서도 곧바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심사가 신속하게 진행되면 8월말 허가, 9월 접종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현재 유행주인 BA.5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백신이 개발 중이어서 접종전략 수립에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측에 겨울철 유행에 대비해 BA.5 변이용 개량백신 개발을 서둘러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추가로 효능이 개량된 이 백신이 올해 안으로 개발될 수 있는 만큼 BA.1 변이용 개량백신을 어느 수준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현재 기존 백신을 활용한 제한적인 4차접종까지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BA.1 변이용 백신과 BA.5 변이용 백신이 짧은 시차를 두고 연이어 도입될 경우 접종전략 수립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 추가접종을 위해선 최소 3개월의 기간을 두고 시행하기 때문에 개량백신이 나올 때마다 추가접종을 진행할 수도 없다. 반복되는 추가접종에 대해 국민들의 피로감도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 

일단 당국은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 등 추가 접종을 독려하면서도 첫 개량백신이 나오는 대로 이를 신속히 도입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개량백신 도입 계획에 대해 "모더나사의 2가 백신에 대해 사전 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심의 신청이 진행되는 대로 개량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방역상황이나 도입 일정과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말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개발될 BA.5 변이용 개량백신의 경우 아직은 출시 일정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개발 진행 상황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의 접종 전략을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BA.5 변이용 백싱느 10월 말 이후 또는 연말에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A.4나 BA.5에 대한 개량 백신이) 10월 정도에 개발이 완료되고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기다려 봐야 한다. 지금 백신도 고령층, 고위험군에서 중증화·치명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어 지금 백신으로 접종 대상자들에게 4차 접종을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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