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확진자, 일주일새 20%↑…반려동물과 격리 필요"

17일 기준 총 92개국서 3만5000만명 이상 확진자 보고

지네오스 백신 효과 데이터 부족…개별 예방조치 당부

 

유럽,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수가 한 주간 20%가량 급가하면서 전 세계로 지속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확진자수가 전주 대비 7500명 증가해 총 92개국에서 3만5000명이상, 사망자수는 12명 보고됐다고 미국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확진자의 압도적 대부분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라며 "전 세계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그 효과에 대한 자료는 드물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 제약업체 바바리안노르딕이 제조한 천연두 백신인 지네오스다. 원숭이두창 면역이 형성되려면 해당 백신을 최소 2회 접종해야 한다. 백신은 확진되고 중증 위험을 낮추거나 혹은 감염 예방을 위해 접종되고 있다.

WHO 원숭이두창 기술 책임 로사문드 루이스 박사 역시 원숭이두창 백신 효과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아직 보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이 유행 동안 가급적 성관계 상대의 숫자를 줄이고, 집단 혹은 어쩌다 만난 사람과 성관계를 피하는 등 다른 예방조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원숭이두창이 반려견에게 옮겨간 것으로 의심되는 첫 사례가 보고된 데 대해 WHO는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반려동물로부터 격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반려견은 함께 사는 남성 2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지 12일 만에 복부 등에서 증세가 나타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WHO 보건긴급프로그램 팀장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반려동물 감염 사례는 흔치 않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인스공통 바이러스로 지난 5월초 비 아프리카 국가로 확산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설치류나 작은 포유류 등에서 인간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루이스 박사는 설치류들이 쓰레기를 뒤지는 동안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이론적인 위험이 존재하며 인간의 가정 밖에서 동물들이 감염되는 것을 피하려면 적절히 쓰레기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원숭이두창이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옮겨가고 이러한 종들에 잔존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이러한 시나리오는 바이러스를 빠르게 진화시키고 공중보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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