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의사록 '매'와 '비둘기' 조합…포워드 가이던스 실종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함구했다. 매파(긴축)적이면서도 비둘파(완화)적 신호를 동시에 보내며 금리와 관련해 더 이상 선제적으로 안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FOMC 의사록 이후 뉴욕증시 '오락가락'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들은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월 의사록을 공개한 오후 2시 직후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했다. 

의사록 공개전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0.7% 하락중이었는데 공개 직후 낙폭을 0.3%으로 줄였다. FOMC 의사록이 조만간 긴축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증시 참여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FOMC 의사록 내용을 좀 더 들여다 보면서 증시는 요동쳤다. 반등을 시도하는 지수들은 다시 하향 곡선을 타며 결국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500은 이날 0.7% 떨어졌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경기 제약적 금리가 한 동안 필요할 수 있다는 문구에 일단 방점이 찍혔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폐뜨워치예 따르면 9월 금리가 0.5%p 오를 확률은 전날 59%에서 65%로 올라갔다. 반면 0.75%p 인상확률은 41%에서 35%로 내려왔다.

◇경기제약적 금리 한동안 계속

FOMC 7월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의 개선 신호가 거의 없다고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지난달 FOMC는 기준 금리를 2차례 연속 0.75% 포인트(p) 올렸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40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한 동안(for some time)" 금리를 경기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문제와 "상승위험"의 전망을 감안해 경제성장을 끌어 내리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는 것을 지지했다. 

금리가 경제를 "충분히" 식히는 지점까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로 "확고하게 돌아가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연준 위원들은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의 큰 효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며 물가압박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긴축 속도 늦출 가능성 시사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불편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는 의미지만 조만간 긴축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의사록은 "통화정책의 스탠스는 더욱 긴축적으로 유지한다"면서도 "정책 조정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해 어느 시점에 가면 정책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회의 참석자들은 판단했다"고 적시했다.

결국 FOMC 의사록은 더 이상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하지 않겠다고 재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BNP파리바의 앤디 슈나이더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후행의 이야기가 의사록의 이야기"라며 "결론은 연준이 좀 더 (데이터를) 살펴보고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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