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약 이어 천식약도 찾았다…"듀피젠트, 코로나환자에 효과"

아토피·천식 치료제…중등도·중증 환자 대상 임상서 60일 생존율 등 개선

미국 연구팀, 대규모 다기관 임상 진행 예정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해외 임상2a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전립선암 약으로 개발 중인 '사비자불린'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50% 이상 낮춘다는 임상 결과에 이어 기존 치료제들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지 피지션스위클리(Physician's Weekly)는 17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천식과 습진 치료를 위한 단일클론항체 '듀피젠트(성분 두필루맙)'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코로나19 입원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초기 결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해당 약물이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해당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감염병공개포럼(Open Forum Infectious Diseases)' 8월호에 공개했다. 

듀피젠트는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항체치료제다. 아토피 피부염, 중등도·중증 호산구성 천식, 만성부비동염 등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흔하게 쓰이는 약물이다. 체내 과다한 면역반응에 관계된 경로를 차단해 과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조절하는 기전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혈액에 염증 유발인자로 알려진 인터루킨-13(IL-13) 단백질이 많으면 인공호흡기 등 치료가 필요할 위험이 더 큰 것을 발견했다. 이후 체내 IL-13을 차단하는 듀피젠트를 코로나19 환자에 적용했다.

연구팀이 중등도 또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듀피젠트 또는 위약을 투여한 결과 듀피젠트는 코로나19 환자의 60일 생존 기간 비율을 개선했다. 투약군은 약 90%가 60일간 생존했지만, 같은 기간 위약군 생존율은 76%를 기록했다.

인공호흡기 등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도 유의미하게 줄었다. 임상에 참여할 당시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않았던 투약군 환자 3명이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받았다. 위약군에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이전한 환자는 6명이었다.

연구팀은 "두필루맙은 이미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알레르기 치료제다. 예상대로 이번 소규모 연구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제니퍼 사슨 버지니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임상시험에 따르면 항알레르기제인 두필루맙을 이용한 치료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예비 결과를 입증하기 위해 현재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설계 중"이라며 "연구가 성공하면 코로나19와 다른 바이러스성 폐렴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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