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 침체 위기+반도체 경기 둔화, 한국경제 설상가상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대중 무역규모가 미국과 일본을 합한 것보다 많을 정도로 한국의 대중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1%p 하락할 경우, 한국 경제는 0.5%p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는 헝다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제로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경기둔화로 침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

리커창 총리가 이례적으로 주요 지방정부에 경기부양책을 쓰라고 촉구하고 있을 정도다.

 

◇ 부동산 시장 침체에 모기지 상환 거부 사태 : 부동산 부분은 중국 전체 경제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헝다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은 동면에 들어갔다. 이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아파트 공사가 지연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시민들이 모기기 상환을 거부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

현재 중국 전역에서 공사지연과 부동산 가격 하락에 항의해 모기지 상환을 거부하는 사례는 모두 86개 도시, 230곳에 이른다.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전략에 따라 반복적인 봉쇄로 부동산 건설사업장도 건설을 하다 말다를 반복했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자는 물론 주택 구매자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다.

아파트 완공이 지연되자 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모기지 상환 거부 사태로 이어진 것.

 

◇ '제로 코로나'가 경제 잡아먹어 :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7월 거시 경제 지표는 중국 기업과 가계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및 투자 모두 둔화됐다. 특히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을 기록해 6월(50.2)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50 이상이면 확장,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6월 제조업 PMI가 넉 달 만에 경기 확장 국면으로 진입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청년 실업률은 19.9%까지 치솟았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1분기 마이너스 6.8%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5일 0.1%포인트의 깜작 금리인하를 했으나 경기가 워낙 둔화돼 대출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인민은행이 더 큰 폭의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리커창 총리 지방정부에 경기부양 촉구 :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자 리커창 총리가 중국 GDP 40%를 담당하고 있는 주요 6개 지방정부에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16일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6개 지방정부에 소비를 촉진하고,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더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이 ‘예상 이상’이라는 점을 인정한 뒤 현지 관리들에게 코로나19 예방과 경제 회복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라고 요청했다.

그는 "성장을 해야만 많은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반도체 경기 급격 둔화 : 중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한국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코로나19에도 반도체 경기 활성화 등으로 비교적 선전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경제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어 한국 경제도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설상가상이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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