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느린 백신 접종으로 경제적 어려움 겪을 것"

"사회적 거리두기로 민간소비 영향…美 긴축 위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지 않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른 국가보다 길어지면서 올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24일(현지시간) "적은 사망자 수로 백신이 덜 시급하다고 생각해 백신을 개발하고 제조하기보다 수입하기로 한 몇몇 아시아 선진국은 아마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미국에선 인구 100명당 37.83회분, 유럽연합(EU) 국가에선 13.25회분의 백신이 접종됐다. 

반면 한국은 1.33회분, 호주는 1.01회분, 일본 0.52회분이었다.
 
WSJ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했던 나라들이 미국보다 더 오래 소비자 수요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은 허황된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느린 백신 접종 속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여행 금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느린 백신 접종 속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대표적인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말과 지난해 말 사이 약 1.2% 감소했다.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선방한 편인데 이는 기업들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이 1.2%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실제 민간소비는 같은 기간 6.5% 감소해 미국(-3.4%)보다 나빴다.

WSJ는 백신 접종 속도가 미국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서 치르게 될 경제적 비용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긴축 선회가 그 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더라도 단기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정책이 계속될 수는 없다. 코로나19 회복으로 긴축정책을 펴는 순간 달러화로 표시된 부채가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2020년의 모범이었던 이들 국가는 결국 (백신을 빨리 도입한) 서방 국가를 부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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