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美 4분의1, 여름 기온 51도 넘는 '폭염 벨트' 형성된다

2053년 폭염 계속…기후 이주 증가할 전망

 

2053년까지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한여름 기온이 섭씨 51도를 웃도는 이른바 '폭염 벨트'가 형성돼 극열 현상을 겪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트리트파운데이션(First Street Foundation)'은 향후 30년 기후변화 영향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는 2053년까지 북부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까지 이른바 '폭염 벨트'가 형성돼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전망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지역들은 현재 3억3000만명 정도의 미국 인구 중 1억760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곳으로, 미국 면적 4분의 1에 해당한다. 

연구는 올해 가장 더운 7일을 기준으로 지역별 평균을 낸 후, 30년 동안 이들 기온이 관측되는 빈도를 추정했다. 

이러한 무더위는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등 남부 지방에서 특히 심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하면서 최근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이다.

현재도 미국 남부 플로리다 등 지역에서는 여름철 한때 기온이 37.8도를 넘어가는 등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이런 기온이 주로 20일가량 관측됐다. 이를 통해 2053년에는 74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서부 지방도 무더위 기상이변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연구에서 밝혀졌다. 

매슈 에비 퍼스트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일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국의 4분의 1이 곧 체감온도 125도(화씨)를 넘는 '극한 폭염 벨트'에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한의 무더위 기상이변 증가는 이미 홍수와 화재에 취약한 지역에서 진행 중인 '기후 이주'를 더 많이 촉발할 수 있다고 에비 CEO는 경고했다. 기후 이주는 기후 변화로 인해 주민들이 이주를 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울러 이 같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증가로, 에어컨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늘어 정전 사태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퍼스트스트리트는 보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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