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미국 경제 연착륙을 기대하는 이유

미국 뉴욕 증시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더 올려도 침체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뉴욕 증시 간판 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6월 중순 저점 대비 15% 올랐고 올 들어 낙폭의 절반을 만회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4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 설문에 따르면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투자 심리는 3월 이후 가장 낙관적이었다. 올 초만 해도 개미 투심은 거의 3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었다. 연준의 통화긴축에 대한 공포가 컸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나온 지표들은 연준이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도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지난달 신규 고용은 예상의 2배가 넘으면서 침체 우려를 달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비로 따지면 197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 이번주 증시는 소매판매, 주택지표, 월마트와 홈디포 같은 대형 소매유통의 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헤켓 최고투자리서치 본부장은 "상당한 고통을 겪었지만 사람들이 반쯤 비었거나 반쯤 찬 유리잔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의 급변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의 설문에서도 확인됐다. 설문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기술주에는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물가연동국채(TIPS)에 유입된 자금은 5주 연속 유출됐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인상이라는 경로에서 당장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CPI가 예상보다 더 많이 둔화한 것으로 나온 이후에도 "바뀐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계속해서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결론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위험자산이 너무 빨리 반등했다는 경고도 있다.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아크혁신상장지수펀드(ETF)는 6월 중순 이후 35% 뛰었다. 존앵콕투자관리의 매튜 미스킨 공동투자전략가는 "지금 자산 전반을 보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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