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차이나타운 경전철역 어떻게 되나

사운드 트랜짓 지하역 추가계획에 지역주민 반대


시애틀 차이나타운의 경전철역 증설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운드 트랜짓 경전철 3차 확장사업(ST3)이 주민투표로 확정된지 거의 6년이 지났지만 다운타운 국제구역(차이나타운)의 역 청사 증설계획은 혼선을 빚고 있다.

트랜짓 이사회는 총 140억달러를 들여 발라드-다운타운-웨스트 시애틀을 연결하는 웨스트 시애틀 노선(14마일) 중 발라드에 반마일 길이의 터널을 뚫어 신설될 아발론 역과 알래스카 정션 역을 잇는 등 계획안을 지난달 잠정적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의 경우 추가 경전철역 신설 장소로 두곳을 지목한 이사회는 주민단체와 시애틀 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역 추가계획 자체를 취소하는 방안까지 대두되고 있다. 신설될 역은 지하 90피트 계획안과 지하 150피트 계획안 중 선택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3개 경전철 노선이 교차하는 기존 웨스트레이크 역의 부담을 덜기 위해 차이나타운에 역을 추가함으로써 다운타운에서 환승하는 시간당 4만8,000여 승객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2024년 개통될 벨뷰-레드몬드 노선도 통과하게 돼 더욱 붐비게 될 전망이다.

주정부 기관인 ‘사우스 다운타운 유적 보존’은 4 Ave 지하에 역을 신설해 현재 사용도가 낮은 인근 유니언 기차역을 활성화하도록 건의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의 젊은 세대 주민들은 역 청사 건설계획이 6~11년 지속될 경우 교통체증과 소음 등으로 차이나타운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인종차별적’ 청사 신설계획을 취소하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차이나타운이 시애틀 초창기 지반을 높이는 토목공사를 겪었고 2차 대전 때는 일본계 주민들이 강제 수용됐으며 I-5와 I-90 고속도로 공사로 불편을 겪었고 현재도 범죄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곳은 시애틀에서는 마지막 남은 이민족 지역이므로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하렐 시장도 차이나타운은 워신턴주 전체가 자랑하는 존재라고 지적하고 “많은 주민들이 새로운 역의 건설이 필요한지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정부는 마땅히 이 의문에 답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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