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죄수 교환' 협상 시작…러, 협상 내용 비공개 거듭 촉구

러 "협상 공개되면 모든 과정에서 방해받을 것"

미국인 2명, 러시아인 1명 죄수 교환 성사될까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이 제안한 '죄수 교환' 협상에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지난주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한 이후 미국과 죄수 교환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협상에 앞서 러시아는 미국에 대중의 압력을 이용해 죄수 석방을 얻어내려는 시도를 삼가달라고 거듭 요청해왔다. 협상 과정은 철저하게 비공개 진행돼야 하며, 협상 관련 어떠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공개 발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크렘린궁은 "협상 관련 어떠한 내용이 공개되면 모든 협상 과정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네차예프 대변인은 "협상 이행을 위해선 승인된 구조하에 지시가 주어져야 한다"며 "권한 있는 당국자들이 이 같은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당국은 특정인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추측하지 말고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려는 헛된 시도를 포기하라"며 "확립된 경로를 통해 실질적인 협상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미 국무부는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 수감 중인 미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와 스파이 혐의로 2020년 러시아에서 체포돼 복역 중인 폴 훨런(52) 전 미 해병대원을 본국으로 돌려달라고 제안했다.

미 국무부는 그라이너와 휠런 둘 다 러시아에서 부당 구금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들 가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부가 이들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안심시킨 바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제안을 수락할 경우 미국에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러시아 무기밀매업지 빅토르 부트(55)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측은 1:2 교환을 못마땅히 여기고 독일에서 살인죄로 수감 중인 바딤 크라시코프 러시아 대외정보국(FSB) 요원을 교환 대상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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