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모독 논란 작가 루슈디, 흉기 피습…"한쪽 눈 실명"

"인공호흡 중…팔 신경도 절단되고 간이 칼에 찔려 손상돼"

범인은 뉴저지주 거주 하디 마타르(24)로 확인

 

이슬람을 모독하는 소설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를 써 이슬람계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온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미국 뉴욕주에서 강연하던 도중에 피습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루슈디는 미국 뉴욕주 서부에 위치한 셔터쿼 카운티에서 문학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무대위로 올라온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당했다.

현지 경찰은 루슈디가 목 부위에 칼로 찔린 것처럼 보이는 상처를 발견했으며,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루슈디측 대리인인 앤드루 와일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살만이 한쪽 눈을 잃을 것 같다. 팔의 신경도 절단되고 간이 칼에 찔려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현재 인공호흡기로 호흡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뉴욕주 버팔로시에서 남쪽으로 110㎞가량 떨어진 예술 강연 시설에서 발생했다. 행사에 참석한 칼 르반 아메리칸대 정치학과 교수는 용의자가 루슈디가 앉아 있던 무대로 달려가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르반은 "용의자는 제압당하기 전에 최대한 많이 찌르려고 한 것 같았다"며 "군중들은 공포와 공황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루슈디를 공격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신원은 뉴저지주 페어뷰에 거주하는 하디 마타르(24)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 루슈디는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무함마드가 이슬람 경전 코란의 일부분을 악마로부터 계시를 받아 썼다고 표현했다.

이 때문에 전세계 이슬람계로부터 항의와 협박을 받아왔다. 지난 1989년,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루슈디의 암살에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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