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 中 5개 국영기업 NYSE서 자진 상장폐지

미중 갈등이 고조되자 세계 최대 에너지 회사인 시노펙 등 5개 거대 중국 국영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했다.

5개 기업은 시노펙(중국석화)을 비롯,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찰코(중국알루미늄기업) 중국생명보험, 시노펙의 자회사 상하이석유화학 등이다.

이들이 이같이 발표함에 따라 이들 기업의 주식은 이달 말까지만 NYSE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자진 상장폐지 발표에 대해 각 기업의 사업상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감위는 이들 기업이 미국뿐만 아니라 홍콩과 본토에도 상장하고 있어 NYSE 상장폐지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 국영기업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함에 따라 뉴욕증시에 남아 있는 중국 국영기업은 이제 3개로 줄었다.

현재 미국증시에는 ADR(미국증시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 형태로 300여 개의 중국 기업 주식이 상장돼 있다.

중국은 국가 안보와 기밀 유지를 이유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를 받지 않고 있다.

미국도 중국 기업들의 NYSE 상장 초기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경우, 예외를 인정했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미중 당국은 PCAOB 접근권 허용 문제를 놓고 갈등해왔다.

미 의회는 오는 2024년까지 접근권을 허용하지 않는 기업을 퇴출하라고 압박했고, 이에 미중 당국이 협상 타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자 기업들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페트로차이나가 뉴욕증시에서 1.65% 하락하는 등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일단 중국을 대표하는 국영기업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자 이를 추종하는 기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민간기업으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 등도 이를 추종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시총은 2조4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추산했다. 이는 한국증시의 시총(약 1조3000억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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