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부풀다 파열땐 사망…쉰 목소리·배 덩어리 '대동맥류' 의심

혈관벽이 풍선처럼 부푸는 '대동맥류'는 심할 경우 목숨까지 위험한 질환이다. 최근 10년간 대동맥류 환자가 2배 넘게 증가한 만큼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이재항 교수와 알아보겠다.

◇ 두꺼운 벽 얇아지면서 파열하는 '대동맥류'…증상 안 나타나 '위험'

먼저 대동맥은 심장에서 시작돼 온몸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동맥이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액의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정상적으로는 두꺼운 벽을 가지고 있지만, 노화와 변성으로 인해 대동맥 벽이 얇아지게 되면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가 발생하게 된다.

정상 직경의 1.5배 이상 늘어나면 대동맥류라고 진단하며, 그 위치에 따라 상행대동맥류, 하행흉부대동맥류, 복부대동맥류 등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대동맥류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위험인자가 없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관벽이 노화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

동맥경화로 인한 대동맥류 외에도 대동맥박리(대동맥 내막 파열로 인해 혈관벽의 일부가 찢어지는 질환)가 있던 경우와 뼈 근육·심장과 심혈 관계의 이상 발육을 유발하는 선천성 유전 질환인 '말판증후군'을 가진 경우에도 대동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동맥류는 대동맥 전체에 발생할 수 있지만, 흉부대동맥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 골반, 그리고 다리로 동맥피를 보내는 복부대동맥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흉부대동맥류의 경우 쉰 목소리,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복부대동맥류는 배에서 덩어리(박동성 종괴)가 느껴질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이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또는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검사 도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 검사 결과 따라 수술 또는 시술…고령 환자에도 안전한 치료법 등장

검사 결과를 통해 뇌혈관협착과 연관된 부위에 증상이 있고, 혈류예비능 감소를 동반대동맥류의 치료는 그 위치와 범위에 따라 개흉 또는 개복을 통한 수술적 치료와 스텐트그라프트라 부르는 인조혈관을 이용한 시술, 그리고 이 둘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치료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침범한 대동맥류를 모두 절제하고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가장 고전적이지만 완벽한 치료 방법이다. 다만 수술로 인한 통증과 입원 기간이 길고, 고령의 환자에서는 합병증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시술을 통한 치료는 대동맥 내부에 인조혈관을 덧댄 스텐트를 끼워 넣는 방법이다. 이는 양쪽 서혜부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피부 절개 없이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해부학적 구조가 시술에 적합해야만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과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방사선학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치료는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병변을 최소 침습적인 수술과 함께 시술을 동시에 시행해 수술과 시술의 장점을 갖춘 치료법이다. 점차 이에 맞는 의료기기들이 개발되고 사용됨에 따라 고령의 환자에게서도 안전하게 대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 방치하면 사망까지…예방책은 혈압·당뇨 조절과 금연

대동맥류로 진단될 정도로 부풀어 오른 대동맥은 약물치료로 줄어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자라나서 결국에는 대동맥 파열 또는 대동맥 박리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특히 대동맥류 파열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대동맥류 환자의 대부분이 증상은 없더라도 고난도의 수술이 요구되기에 많은 환자가 수술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수술이나 시술로 해결한다면 수술 전 몸 상태로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적극적인 검사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동맥류를 완벽하게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동맥경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혈관 질환이기에 적극적인 혈압 및 콜레스테롤, 당뇨 조절 그리고 금연과 꾸준한 운동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한 유전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위험 인자가 없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가족 중 돌연사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대동맥류의 유무를 검사해 파열되기 전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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