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센강 '벨루가' 바다 이송 도중 끝내 하늘나라로

이송 도중 호흡 상태 악화로 결국 안락사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됐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이송 작업 도중 끝내 숨졌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80여명의 구조팀이 의기투합했지만, 결국 상태 악화로 의료진에 의해 안락사됐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 6시간 끝에 그물에 실려 크레인(기중기)으로 끌어올려진 벨루가는 특수 냉장차에 실려 북부 노르망디 위스트레암 항구로 천천히 이송되는 중이었다.

수의사와 해양 전문가, 구조대원, 잠수부 등으로 이뤄진 구조팀이 의기투합해 구조작전을 펼쳤고, 염수 유역으로 이동된 이후 바다로 옮겨질 예정이었다. 

이송 도중 벨루가의 호흡 상태가 나빠졌고, 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의료진에 의해 안락사를 시행했다.

구조 작업에 투입된 수의사 올리베 쿠르투아는 SNS에 올린 영상에서 "이송 도중 공기가 부족해 (벨루가의) 호흡이 악화됐다"며 "눈에 띄게 고통을 겪는 벨루가를 안락사시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북부 칼바도스 주 당국도 "전례 없던 구조작전을 펼치던 중 고래가 죽었다는 소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프랑스 파리를 거쳐 영국 해협으로 이어지는 강에서 처음 목격된 4m 길이 800kg에 달하는 벨루가는 식음을 전폐해 영양 상태가 점점 악화했다.

이후 파리 북서쪽 70km 지점 떨어진 베르농문 사이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사실상 좌초 상태에 있었다.

주로 북극해에 서식하는 벨루가가 가을철에 먹이를 찾으러 남쪽으로 내려오는 일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사례다.

프랑스 강에서 벨루가가 발견된 것은 1948년 루아르강 하구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벨루가가 잡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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