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찍었다" 증시 1%대 반등…안도랠리 이어질까

금리인상도 '속도조절' 유력…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연말까지 고강도 긴축은 이어질 듯…8월 CPI까진 확인해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 반등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폭이 전월보다 낮아지고 금리인상도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인 덕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발표된 7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상승률(9.1%) 대비 0.6%포인트 떨어졌고, 월가 예상치(8.7%)를 밑돈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이 2% 이상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도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증시를 짖누르는 주 요인중 하나였다.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유례없는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예금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하고 주가 하락이 가팔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피크아웃)를 확인하게 되면 이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하더라도 더 이상 금리인상 압박이 크지 않고 시장도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억눌렸던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간밤 뉴욕시장의 상승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도 1% 이상 상승출발하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오전 11시3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대비 33.47포인트(1.35%) 상승한 2514.35을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통과에 따른 '대형주 랠리' 기대감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급등세 진정, 성장주를 중심으로한 나스닥 급등, 환율 급락 등에 힘입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유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유입될 경우 금융투자 순매수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한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 압력 완화로 달러강세가 주춤하면서 환율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그간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이 적지 않았는데 원화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변국의 달러 조달 불확실성 확대에도 원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원화의 레벨은 현재 보다는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고강도 긴축 흐름은 계속될 수 있어서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여건을 고려한 통화정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최소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 미만으로 떨어지는 조건이 필요하다"면서 "임금 압력이 여전하고 서비스를 필두로 근원 인플레이션이 살아 있는 만큼 연준은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기 위한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8월 CPI 발표가 한 차례 더 남았다"면서 "샴페인은 그때 터트려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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