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가격 전월비 8.6% 하락했지만 지속성 의문

유엔식량농업기구 "침체, 환율 등 불확실성 여전해"

 

지난달 전세계 식품 가격이 급락했지만 하락세가 지속될지 않을 수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FAO는 식품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에서 내려온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러한 호재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막시모 토레로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며 "높은 비료가격은 미래 생산전망과 농가 생계에 영향을 끼칠수 있다.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전망과 환율 움직임 모두 글로벌 식량 안보에 심각한 압박을 가한다"고 말했다.

7월 FAO 식품가격지수는 전월비 8.6% 하락해 6월(-2.3%)보다 더 떨어졌다.  전년비로는 여전히 13.1% 높은 수준이다. 밀과 식물성 유지는 전월비로 각각 14.5%, 19.2%씩 하락했다. 설탕은 3.8%, 유제품은 2.5%, 육류 0.5%씩 내렸다.

단기적으로 식품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밀, 대두, 설탕, 옥수수 선물은 3월 고점 대비 꾸준히 하락해 올초 수준으로 내려왔다.

일례로 밀선물은 부셸당 775달러선으로 3월 기록했던 12년 만에 최고치 1294달러에서 많이 내려와 올초 758달러선에 근접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식품가격의 급락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작용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양국이 공유하는 흑해를 통한 곡물수출의 봉쇄를 해제하기로 합의했고 작황도 예상보다 좋았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했고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국제식품정책연구소의 롭 보스 디렉터는 올해 미국과 호주의 밀작황이 예상보다 좋다는 소식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수출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도 식품 가격을 낮추는 데에 일조했다고 보스 디렉터는 설명했다. 달러가 비싸지면 트레이더들은 호가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우크라나이나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전쟁 이후 처음으로 옥수수 2만6000톤을 실은 선박이 지난 1일  출항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번 합의를 깨지 않을지는 의문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합의 직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오데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또 보스 디렉터는 "우크라이나에 쌓인 기존 곡물과 이번 작황기에 생산될 곡물까지 수출하려면 최소 30~4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가격 하락이 완전히 좋은 소식이라도만 해석할 수도 없다.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우려를 곡물선물 가격에 반영한 것도 최근 식품지수의 하락 이유 중 하나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식품가격이 하락해도 가난한 국가들은 경기침체로 구매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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