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IPO 사상최대, 세계와 반대로 가는 中경제

중국의 7월 무역흑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물론 세계증시의 기업공개(IPO)가 개점휴업 상태임에도 중국의 IPO 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IPO 시장 사상최대 호황 : 전세계 주식시장이 사실상 베어마켓(하강장)에 진입함에 따라 IPO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지만 중국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에서 런던에 이르기까지 세계 증시의 IPO는 사실상 중단됐다. 올 들어 뉴욕과 홍콩증시에서 각각 딱 한번씩 IPO가 이뤄졌고, 런던은 '제로'다.

그러나 중국은 올 들어 7월까지 모두 580억 달러(약 75조) 규모의 IPO가 이뤄져 해당 기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PO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44%로, 전년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일단 중국 경제가 세계경제와 다르게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경제가 금리인상으로 침체 위기에 빠졌지만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 크게 금리인하를 하지 않아 금리인상 압력에서 자유롭다.

오히려 중국은 경기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올 들어 IPO는 기술기업에 집중됐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중국을 포위하자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업체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기업들은 대규모 IPO에 나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자들도 기술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싱가포르 DZT 러서치의 책임자인 커옌은 “중국은 세계와 전혀 다른 시장”이라며 “중국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등 애국적인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 7월 무역흑자 사상 최대 : 중국이 7월 깜짝 수출 호조로 사상최대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6일 7월 무역흑자가 10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14.1%)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출이 강세를 보인 것은 자동차, 철강 제품, 섬유 관련 제품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64%를 기록, 전월의 21.2%에서 급증했다. 철강 제품 수출량도 41.2%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동남아시아 국가와 유럽연합으로 수출이 각각 33.5%와 23.2% 증가했다. 대러시아 수출도 22.2% 증가했다.

핀포인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장즈웨이는 "강력한 수출 성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어려운 시기에 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 중국 금리인상 압력에서 자유로워 성장 동력 충분 : 중국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떨어져 경기 침체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로존과 달리 중국은 금리인상 압력에서 자유롭다. 이에 따라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가별 GDP는 평면 비교할 수 없다. 국가별로 산출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은 전분기 대비로 하는데 비해 중국은 전년 대비로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2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상하이 전면 봉쇄 영향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4.8%)를 크게 밑돌았고 로이터 예상(+1.0%)도 하회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홈피 갈무리


미국도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0.9% 하락했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전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사실상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유럽은 비교적 선방했다. 유로존의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7% 늘어나며 시장 기대치(0.2%)를 웃돌았다. 그러나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매우 취약하다.

세계3대 경제권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중국 EU가 모두 경기 침체의 위험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유로지역과 다른 점은 금리인상 압력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중국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일 때도 금리를 크게 내지지 않아 금리를 크게 인상할 필요가 없다.

최근 중국 경기가 상하이 봉쇄로 급격히 위축되자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현재 GDP 성장률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지만 성장여력은 아직도 있다는 얘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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