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개인 차량렌트 사업 뜨고 있다

개인이 에어비엔비처럼 플랫폼 통해 실수요자에 임대

지난해 1,500여 신규 업자가 플랫폼에 차량 공유 등록


개인이 다양한 용도의 자동차를 갖추고 실수요자에게 직접 임대해주는 차량 공유사업이 시애틀에서 신종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존 고임금 기술직이었던 로스 조던(41)은 지난 2017년 회사를 사퇴하고 차량 공유사업을 시작한 후 요즘 자기 집에서 SUV, 테슬라, 스포츠카 등 50여대를 업계 플랫폼인 ‘튜로(Turo)’를 통해 임대해주고 있다며 수입이 아마존 때보다 많다고 자랑했다.

조던은 따뜻한 날씨의 행락 철엔 자기 차량의 95%가 항상 임대상태라며 지난 한해 동안 자기 같은 차량공유업자가 시애틀에서 2~3배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튜로 플랫폼에는 지난해 약 1,500명의 신규 차량공유업자가 등록돼 40%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튜로가 개인 차량공유 사업을 시애틀에 도입한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는 차량을 1~2대 가진 개인이 유휴 차량을 임대해주고 주머닛돈을 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튜로는 사업확장의 일환으로 지난해 개인 차량공유사업을 의도적으로 자영업 또는 전문업소 수준으로 육성시켰다. 

코비드 팬데믹으로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축소되고 출퇴근 합승도 제한되자 개인 차량임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재래식 렌터카 업소들이 근래 중고차 값이 치솟는 바람에 차량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도 개인 차량공유사업이 뜨는 데 일조했다. 

튜로의 지난해 수입은 2020년보다 무려 207%나 늘어났다. 튜로 플랫폼 이용자가 시애틀에서만 지난해 7월 6만4,000여명에서 금년 7월 10만 1,000여명으로 4만여명이나 증가했다.

차량공유 비즈니스로 재미를 보고 있는 조던도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다. 그가 살고 있는 부촌 로렌허스트의 주민들이 마을 블로그에 불만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조던의 차량 20여대가 아무데나 주차해 보도를 막는 등 불편을 초래해 이미 시당국에 진정서 3건이 제출된 상태라고 블로그는 밝혔다.

하지만 시당국은 현장조사 결과 조던의 집 근처에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은 차량이 대기돼 있지 않으며 오히려 노상 주차장이 여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던은 블로그 글 작성자가 아마도 인근 시애틀 아동병원 방문객들의 차량을 자신 소유의 차량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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