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봉쇄 훈련 사실상 종료한 듯…다음달까지 타 지역서 훈련 예고

다음 달 8일까지 보하이 지역서 실탄사격 훈련…서해서는 이달 15일까지

대만 11일가지 대규모 포사격 예고…美 "中, 도발적이고 무책임"

 

중국의 대만봉쇄 작전이 7일 사실상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을 작전지대로 둔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는 훈련 종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만 당국은 중국이 훈련구역으로 선포한 6개 지역이 효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동부전구는 이날 낮 12시50분께 계획에 따라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실전합동 훈련을 계속했다며, 합동 화력의 지상 타격과 장거리 공중타격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만 밝혔다.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는 이날 오후 87초 분량의 '인민해방군 실전훈련 72시간'이라는 동영상을 통해 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훈련 영상을 공개하는 등 대만봉쇄 훈련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교통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중국이 선포한 6개 훈련 구역이 효력을 잃었다며, 이곳에서의 항공과 선박 운항이 점차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교통부는 추가된 7번째 구역은 오는 8일 오전10시가 돼서야 효력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부는 항공기와 선박이 위험 구역을 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당국은 중국군이 훈련 시작 이후 훈련 구역 1곳을 추가했고, 기간도 8일까지 연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은 별도의 입장을 내진 않은 상태다.

하지만 대만 나우 뉴스는 중국이 훈련 종료 시점을 언급하지 않고 훈련을 계속한다고만 밝혔다며 훈련이 아직 종료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중국 군사행동 다음 달까지 지속 전망…군사적 긴장 지속 


중국은 대만봉쇄 훈련을 종료했지만 다음달까지 주변 해역에서 군사행동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해사국은 지난 6일 군사훈련 종료 하루를 앞두고 PLA가 8일 0시를 기점으로 9월8일 24시까지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북쪽인 보하이(渤海) 부분 해역에서 한 달간의 군사행동을 한다고 공지했다. 이 기간 일체 무관한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했다.

또 6일부터 15일까지 서해(중국 황해)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며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서해 훈련은 오는 22일부터 을지자유의 방패라는 이름으로 야외 연합 기동훈련을 포함한 연합 훈련을 실시하는 훈련에 앞서 진행된다. 

분석가들은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와 외부 간섭 세력이 계속 도발하면 유사한 작전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쟁 리허설…대만군도 군사훈련 예고 등 맞대응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대만 인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언론에서 이번 훈련을 유사시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기 위한 '리허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지난 3일 PLA 동부전구는 훈련 구역에 해군, 공군,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군수·병참 총괄 직속부대인 연근보장부대를 조직했다. 이들은 대만 북동부, 서남부, 동남부 해역에서 전천후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대만) 봉쇄, 해협 돌파, 육상타격, 제공작전 등 훈련을 통해 합동작전 능력을 점검했다. 

PLA는 4일 낮 12시부터 대만 주변 6개 중점 구역에서 실전화 훈련을 진행, 실탄 사격을 실시했다. 또 동부전구 육군부대는 대만해협에서 장사정포 실탄 훈련을 진행, 대만해협 동부 특정 지역을 정밀 타격했다. 

동부전구 로켓부대는 대만 동쪽 외해의 예정된 지역에 다양한 구역에 다양한 종류의 화력 공격을 실시해 모두 명중시켰다. 

앞서 중국 CCTV가 송출한 영상에서는 훈련에 포함된 미사일 유형 중 하나는 둥펑-15이며 미사일은 대만 섬 북동부, 동부, 남부 훈련 구역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미사일은 대만상공을 가로질렀다. 

사실상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온 대만 서부의 대만해협 중간선이 완전히 무력화된 것이다.

또 지난 4일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1발 가운데 5발이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낙하했다. 

이외에도 동부전구 해군과 공군은 J시리즈 전투기와 폭격기, 조기경보기, 급유기 등 100여 대를 동원해 대만 북부, 서부, 동남부 공역에서 주·야간 합동 정찰, 공중급유, 제공작전 등을 펼쳤다. 

아울러 동부전구 해군은 10여척의 군함을 동원해 대만 주변에 연속해서 배치해 봉쇄 작전을 실시했다. 환구시보는 공군 조종사들이 육안으로 직접 대만을 내려다 봤다고 전했다. 

앞서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 훈련에서 처음으로 중국군은 대만 측의 12해리 해·공역을 넘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완전히 포위해 이 지역을 봉쇄했다며 대만 문제와 관련 중국의 절대적인 통제를 보여줬다고 했다. 

쏭중핑 군사전문가는 "이번 인민해방군 훈련은 포괄적이고 고도로 표적화된 것"이라며 "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훈련은 전쟁계획 리허설로 봐야 한다"며 "향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현재 리허설 중인 작전계획이 전투계획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훈련 마지막날인 이날도 중국은 대만과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군용기 20대 중 14대, 군함 14척이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훈련 과정에서 중간선을 반복적으로 넘나들며 '압박'하는 한편 대만 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만군은 방공레이더시스템 경보를 발령하고 공중정찰순찰, 해군함정, 육상미사일 등을 배치해 맞불을 놓고 있다. 또 오는 9일부턴 사흘간 대규모 포사격 훈련도 예정돼있다. 훈련에는 115밀리 곡사포 78문 등이 동원된다. 
대만군은 이날 F-16V 전투기 4대가 8문의 하푼 미사일을 싣고 출격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중국이 군용기 등을 동원한 모의 훈련을 했다는 대만의 발표에 대해 "중국의 행동은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활동은 현 상황을 바꾸려는 중국 측 시도"라며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오판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규탄했다 

앞서 백악관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일부 분야에 대한 대화·협력 단절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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