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제2발전소 점령…남부 3개 지역에 대규모 병력 재배치
- 22-07-28
러, 병력 재배치 통해 '전략 방어' 체제 돌입
美 블링컨 "며칠 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대화 예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제2의 화력 발전소를 점령하고 남부 3개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재배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부흘레히르스크 화력 발전소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제2의 발전소이자, 도네츠크주 핵심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로 진격하기 위한 돌파구로 여겨진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부흘레히리스크 발전소를 점령했다며, 병력 재배치를 통해 '전략 방어' 전술 체제로 바꾸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멜리토폴과 자포리자, 헤르손 3개 지역에 러시아가 군대를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맞붙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치열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군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안토노우스키 다리를 폭격하기도 했다.
약 1.4km 길이의 이 다리는 헤르손주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 강에 2개뿐인 교량 중 하나이자, 헤르손 주도인 헤르손과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영국 국방부는 이곳을 러시아군의 핵심 취약 지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블링컨 미 국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대화 방침 밝혀…러 "접촉 없었다"
이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대화 방침을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그는 "다가오는 며칠 이내,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 "러시아는 두 장관 간 전화통화 관련 워싱턴 측의 공식적인 접근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확성기로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외교 관례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고 말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전 실제 개전을 막기 위해 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다.
블링컨 장관과 웬디 셔먼 부장관 등이 나서서 서신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다자 형식으로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침공 직전인 2월22일 "침공이 시작되고, 러시아가 외교를 명확히 거부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회담을 취소했다.
한편 세계 최대 식량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 쌓여있는 곡물을 흑해로 수출하기로 러시아와 합의된 다음날,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는 러시아가 쏜 걸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또다시 떨어졌다.
침공과 제재 이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해왔다. 전쟁의 장기화로 세계 식량난 위기가 도래했고 이를 위해 두 국가 간 합의가 진행됐지만, 또다시 해결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곡물 수출을 위해 봉쇄된 흑해 항구에서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도 이번 주 처음으로 수백 만 톤의 곡물을 수출하기 희망한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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