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민주 탈당세력 '제3지대' 창당…기성 체제 반작용

당명 '앞으로(포워드)'…'대만계' 앤드류 양 공동 대표 

"2024년 대선·총선·지선 모두 후보 낼 것"

 

미국 정치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공화당과 민주당 탈당 세력이 '제3지대' 창당을 발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성향은 중도, 캐치프레이즈는 '공정하고 번영하는 경제'와 '유권자에 더 많은 선택권'이다. 동부 기준 28일 출범식을 갖고, 오는 9월 휴스턴에서 공식 출범식을 다시 열 예정이다.  

이들은 기존 양당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며 대안정당으로서 수백만 유권자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 모두 후보를 낼 작정이다. 

◇이름은 포워드…앤드류 양·크리스틴 휘트먼 공동대표 

'포워드(Forward·앞으로)'로 불리는 신당 대표는 대만계 이민 2세 기업가 출신 정치 신예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앤드류 양과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공화당 소속 뉴저지주지사가 맡는다.  

당 지도부는 올 가을 24개 도시에서 순회 행사를 열어 당 강령을 설파하고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공식 출범식은 오는 9월 24일 휴스턴에서 열 예정이며, 내년 여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첫 전당대회도 개최할 생각이다.

양당 체제였던 미국에서는 최근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대안 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미국인의 3분의 2는 이제 제3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이번 신당 창당은 이 같은 여론과 함께 최근 몇 년간 기성 체제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3개의 정치세력이 통합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로널드 레이건, 아버지 조지 부시, 도널드 트럼프 등 전임 공화당 행정부 출신 당국자 수십 명이 2021년 결성한 리뉴 아메리카 운동 △2021년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앤드류 양이 창당한 포워드 △민주당 소속 단체 서브 아메리카 무브먼트가 뭉쳤다. 

신당 강령은 두 축으로, '공정하고 번영하는 경제를 되살리자'와, '미국인에게 선거에서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일하는 정부에 대한 더 많은 확신을 주고, 우리의 미래에 더 많은 발언권을 주자'이다. 

색깔은 중도 성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신당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8일 출범식에서 "미국이 직면한 굵직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진 뒤, 당명을 따 "왼쪽이 아닌, 앞으로"라는 답을 강조할 계획이다.

◇변화 이끌 수 있을까…제3세력 오래 못 간 역사 반복 우려도

다만 로이터는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제3세력이 오래 가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고, 이렇게 양극화가 심각한 나라에서 진보신당이 성공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번 신당이 2024년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불분명하다. 과거 2000년 대선에서 아들 부시(조지 W. 부시)당선 배경엔 제3당인 녹색당의 랄프 네이더가 민주당 대선 후보 앨 고어의 표를 양분했던 공이 컸던 전례가 있다.

대중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상에선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는데, 신당이 결국은 민주당의 표를 빼앗아 공화당을 돕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포워드는 2024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 맞춰 2023년 말까지 30개주, 선거 직전까지는 50개 전체 주에서 모두 정당 등록을 마치고 투표권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지선과 총선은 물론 대선 후보까지 낼 작정이다.

앤드류 양 공동대표는 일단 500만 달러 정도의 자금으로 출발할 것이며, 기부자들이 줄을 잇고 기존 3개 그룹에 소속된 풀뿌리 회원도 수십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창당에 관여한 또 다른 중요한 인물로는 아들 부시 정부와 트럼프 정부에서 일했던 마일스 테일러가 있다.

테일러는 "과거 제3세력은 실패했지만, 그때는 대안세력에 대한 요구가 없던 때다"라며 "이제 기초체력이 변했다. 미국인이 대안세력을 원한다는 건 수치가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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