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인플레'에 지갑닫는 美소비자들…기업은 가격 인상·부담 전가

맥도날드·유니레버·코카콜라, 자사 제품 가격 인상…매출 호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서자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월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필수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지난 7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5.7로 전달(98.4) 대비 2.7%p 하락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 기록이다. 

미국에서 물가상승이 이어지자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 상승으로 생필품 이외에는 쇼핑을 하지 않아 영업 이익이 11~13%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유니레버 등은 물품의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 아직까지는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전 세계 4만개 매장에서 '동일 매장 매출'이 약 10% 급증해 예상치인 6.5%를 웃돌았다고 밝혔고 유니레버는 가격 상승에도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코카콜라 역시 판매가를 12% 인상했으나 지난 2분기 전 세계 판매량이 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유니레버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아시시 신하는 "매주 쇼핑을 하러갈 때 가격이 인상된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더 가격 인상을 납득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케빈 오잔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저소득 소비자들을 위해 특히 유럽 지역 매장에 할인 메뉴를 추가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올랐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지난 5월(8.6%)보다 상승 폭이 더 확대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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