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설교 중 강도 난입…착용중인 13억 귀금속 뺏긴 목사

"복면 쓴 무장강도 3명이 아이 얼굴에 총 들이대"

경찰 수사에 도움될 만한 정보에는 현상금 5만 달러

 

뉴욕시에서 무장강도가 난입해 평소 화려한 장신구와 명품 옷을 즐겨입는 목사가 설교하는 도중에 귀금속을 훔쳐가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현지시간) 뉴욕시 경찰은 총기를 소지한 강도 3명이 전날 브루클린에 있는 '내일의 리더들 교회(Leaders of Tomorrow church)'에 침입해 라모르 밀러 화이트헤드 목사와 그의 부인이 착용하고 있는 약 100만달러(약 13억원)어치의 귀금속을 훔쳤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

지역 방송 WABC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강도가 검정 복면을 쓴 채 주교에게 총을 겨누고 다가가자 화이트헤드 목사는 두 손을 든 채 몸을 낮추며 "좋아, 좋아,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화이트헤드 목사는 "'좋아, 좋아, 좋아'라는 말은 내가 (귀금속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나는 내 교구민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상에 담기지 않은 사건에 대해 화이트헤드 목사는 "내가 내려오자, 한 명은 아내에게로 가서 귀금속을 모두 가져갔고, 8개월 된 내 아이의 얼굴 앞에 총을 들이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교반지와 결혼반지를 빼게 하고 주교사슬까지 벗겼다"며 "그밖의 다른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 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애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25일 성명에서 "이 도시의 어느 누구도 무장강도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하느님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신앙 지도자들과 신도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화이트헤드 목사는 강도들이 경찰에 자수하도록 설득했다. 그는 "나는 당신을 용서하고 기도하고 있다"며 "알다시피 하느님께서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며 당신을 인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이트헤드 목사는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경찰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에 5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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