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공격적 금리인상, 신흥국은 달러빚에 쓰러진다

WP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 물가안정화에 최빈국 고통 배가"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속으로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고통이 배가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을 지속하며 빈국들의 채무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가난한 국가들을 집어삼킬 수 있다고 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신흥국들에선 팬데믹으로 불어난 재정부담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품과 연료 가격 상승으로 경제적 긴장이 고조됐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달러빚을 많이 지고 있는 신흥국들은 부채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신흥국들은 달러 표시로 발행한 채권으로 인해 자국 통제력을 벗어난 달러 가치의 변동성에 취약해진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는 다른 통화에 비해 비싸지고 그러면 채무국은 상환비용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신흥국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결과가 엇갈릴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해외 시장이 악화하면 미국 수출도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둔화는 미국 회복도 위협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달 열흘 동안 아시아 순방에서 이 같은 중저소득 국가들의 경제 충격을 최소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 순방을 마무리하며 기자들에게 선진국의 통화 긴축이 "이미 심각한 신흥국의 채무 문제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신흥국들이 30년 만에 가장 큰 채무 압박에 놓였다고 평가한다고 WP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재무장관은 신흥국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중은 평균 52%에서 67%로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 

이달 스리랑카의 사회소요 사태가 신흥국들의 금융위험 정도를 보여주는 실례라는 설명도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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