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병원들 적자폭 커지며 폐업 걱정까지

주내 병원 올 들어 3개월 순손실규모 10억달러 달해

병원폐업, 의료서비스 중단 등까지 우려 커져     


워싱턴주내 병원들이 인플레이션 등으로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주 병원협회(WSHA)가 최근 주내 병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올들어 첫 3개월동안 주내 병원들의 순손실규모가 9억 2,9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은 5% 증가한 반면 운영비는 11% 증가했으며 영업 외 투자손실까지 합하면 총 13%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WSHA는 이번 조사에 응답한 병원들이 주전역 병상의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52개의 도시병원과 보건의료시스템뿐 아니라 34개의 지방독립병원 가운데 18개 병원이 손실을 보고 했다고 밝혔다.    

WSHA 캐시 사우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병원이 직면한 재정적 어려움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병원들이 제공하고 있는 모든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병원들의 막대한 손실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릭 루이스 WSHA 최고재무책임자는 “만성적으로 낮은 메디케이드 보상, 높은 인플레이션과 노동력 부족이 주 원인”이라며 “인건비나 약품 및 공급 비용이 의료수입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퇴원 이후 장기요양시설로 가지 않고 장기간 병원에 머무르는 고비용 환자수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해 초만해도 도시지역 대형병원들은 연방구호기금을 통해 재정손실을 메웠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바닥이 났다. 

의료계는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루이스는 “현 상황을 개선하기는 어렵다”며 “2분기에도 큰 폭의 손실이 예상되며 올 해 6개월 동안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컨프루언스 헬스 인 센트럴 워싱턴병원의 경우 올 1분기 5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스포캔과 스티븐슨 카운티에 있는 프로비던스 병원도 지난 해보다 올들어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로비던스 인랜드 노스웨스트 병원은 현재 월별로 4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를 과거보다더 지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병원 재정난이 지속되며 의료서비스 공백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사우어 CEO는 “이처럼 심각한 재정손실이 이어진다면 임금인상, 직원채용 및 유지, 부채상환, 신규의료장비 구입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신규 의료기술을 유지하거나 기타 지역의료 서비스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병원들은 특정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입원실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며 “가장 큰 걱정은 일부 병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거나 파산신청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울리 메디컬센터, 레이크 셸란 헬스 앤 포크스 커뮤니티 병원 등은 워싱턴주 농촌지역에 있는 병원의 산부인과 서비스부터 가장 먼저 줄어들거나 사라질 위험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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