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유럽…폭염으로 스페인 500명·포르투갈 1000명 이상 사망

WMO "폭염, 다음주 최고조 달할 듯"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 전역을 덮친 가운데 스페인에서 최근 열흘간 폭염으로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APF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비상사태는 현실"이라며 "10일간 폭염으로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공중보건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 세 보건 연구소의 통계를 인용했는데, 연구소는 이 수치가 통계적 추정치이며 공식적인 사망기록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르투갈에선 이날 폭염으로 최소 1000명 숨졌다. 

포르투갈 보건부(DGS)에 따르면 지난 7~18일까지 폭염 관련 사망자수는 1063명으로 집계됐다. 이웃 스페인에서는 지난 10~15일 약 360명이 폭염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카를로스 안투네스 포르투갈 리스본대 연구원은 폭염과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사망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전날 섭씨 40.2도를 기록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이날은 최고기온이 40.3도까지 올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더위에 영국 소방대원들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열사병, 호흡 곤란, 어지럼증, 실신 등과 관련해 시간당 400통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평상시 하루 평균 350건의 구조 요청을 받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극심한 더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대부분 지역에서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일부 철도 노선과 학교가 폐쇄되기도 했다.

 

바다 건너 프랑스 전역에서도 이날 역대 최고 기온이 쏟아졌다. 프랑스 서부도시 낭트는 42도까지 올라 최고기록 40.3도(1949년)를 넘어섰다. 북서부 항구도시 생브리외는 종전 38.1도를 깨고 39.5도를 기록했다. 

무더위에 프랑스 남부 지롱드 지역에서는 산불이 발생, 불길이 1만1000헥타르(2만7000에이커) 이상으로 번졌고 1만4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사구)인 프랑스 필라사구(뒨디필라)와 랑디랑스에서는 전날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 3만2000여명이 대피했고, 소방관 1200여 명이 투입됐다.

이같은 무더위는 다음주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응용기후 서비스 책임자인 로버트 스테판스키는 "모든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지만, 아마도 다음주 중반까지 이 더위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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