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인플레 정점' 전망 대신 '장기화 대비' 모드

2분기 본격적 어닝시즌 시작…CEO들 침체 대비

 

주식회사 미국이 경제 '허리케인'을 대비하는 분위기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2분기 기업실적 시즌의 화두는 단연 리세션(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은 어쩌면 몇 개월 안에 시작될 수 있는 침체 위협을 점점 더 현실로 받아들이며 대비 중이라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CEO들은 2분기 실적을 보고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는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가 장기화할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오수토시 파드히 북미 총괄 파트너는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주제와 관련한 논의에서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CEO들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래 가고 얼마까지 오를지에 대한 전망을 중단하고 인플레이션을 헤쳐 나갈 전략을 짜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전략이 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지속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고용시장과 소비지출만 보면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번 어닝콜에서 "나오는 (경제) 수치들은 매우 좋다"며 "현재 환경은 그렇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 환경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예상보다 높은 금리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미 경제가 "연착륙부터 경착륙까지 다양한 결과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한 포럼에서 투자자들이 경제 '허리케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초만 해도 미국 침체가 일러야 다음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24년 12월이라는 것이 월가의 컨센서스였다. 침체 여부는 물론 언제 시작될지를 전망하기 더욱 힘들어졌다.

불확실성을 배가하는 것은 현재 CEO들은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을 겪은 경험이 없어 일종의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기 직전이라는 점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9.1%로 1981년 이후 최고였다. 미국의 대형은행 중에서 최장수 CEO인 다이먼만 해도 1981년 25세로 하버드 경영대학교 재학 중이었다.

CEO들은 기업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확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 기대는 거의 10년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이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기 시작하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중단하면 미국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식품제조업체 맥코믹, 물류업체 페덱스의 CEO들은 이번 어닝콜에서 '레버(lever)'를 언급했다. 임박한 침체가 발생하면 투자와 인력을 줄이는 레버를 당기겠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 최대 기업인 애플이 내년 경기 둔화에 대비해 일부 사업에 대한 고용과 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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