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없이는 안 자"…'결혼 79년차' 100세 동갑 부부, 금실 자랑

 79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100세 동갑내기 부부가 금실의 비결을 공유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에 거주하는 휴버트 말리코트(99·남)와 준 네이피어(100·여)는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WP)에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41년 9월 교회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뒤 두 가지의 규칙을 정했고, 아직 어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규칙이자 비결은 바로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키스를 나누고, 의견 충돌이 있을 때마다 이야기하기 전에 서로에게서 떨어져 잠시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부부의 딸 조 말리코트(70)는 "지금까지 부모님께서 서로에게 거친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며 "부모님은 데이트 약속을 잡거나 서로에게 선물을 사주진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겐 거의 매일 데이트인 것처럼 보였다. 단지 서로 돌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키스 없이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항상 그래 왔다"고 부부의 주장에 동의했다.

부부의 연애스토리는 어떨까. 1941년 당시 휴버트는 시간당 35센트를 받고 제조회사에서 일했고, 준은 시간당 10센트를 버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휴버트가 친구와 함께 교회에 갔다가 우연히 자신을 향해 뒤돌아보며 미소 짓던 준에게 첫눈에 반했다. 준 역시 그런 휴버트를 보고 바로 빠져들었다.

첫 만남으로부터 일주일 후, 두 사람은 첫 키스를 나누게 됐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휴버트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위해 해군에 입대하게 됐다.

그러나 전쟁도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함께할 미래에 대한 약속 없이 준을 떠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한 휴버트는 곧바로 준에게 청혼했다.

1년여 뒤, 두 사람은 처음 만난 교회에서 결혼했다. 결혼 3년 동안 휴버트는 미국을 떠돌았고, 준은 군수품을 만드는 기계회사에서 일하며 휴버트의 행방과 안부를 끊임없이 걱정했다.

마침내 1945년 휴버트가 집으로 돌아왔고 이들은 바로 가정을 꾸렸다. 슬하에 3명의 아이를 둔 부부는 살림이 빠듯하고 현실 앞에 휘청거렸지만 약속한 규칙은 잊지 않았다.

휴버트는 "가끔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절대 서로를 비난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다"며 "한두 시간 동안이라도 서로에게서 잠시 떨어져 있는 건 오해가 논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웃을 때마다 모든 문제가 사라지곤 했다"며 사랑꾼 면모를 보여줬다.

올해는 부부가 처음 만난 지 81년이 되는 날이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에게 푹 빠져 있는 상태라고. 준은 2020년 1월 뇌졸중이 와 말을 잘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휴버트는 너무 잘생겼다. 난 그냥 그에게 빠졌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이번 7월 함께 100번째 생일을 맞는 둘은 지난 15일 처음 만나 결혼까지 한 그 교회에서 기념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기념식에는 손주 7명과 증손주 11명도 모였다. 

휴버트는 "우리는 멋진 삶을 살아왔다. 아내와 함께하니 삶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며 준에게 입을 맞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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