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역환율전쟁 시대, 역환율전쟁이란?

전통적으로 환율전쟁은 자국의 통화 가치를 스스로 낮춰 수출에 유리하게 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수 싸움을 일컬는 개념이다. 

그러나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스스로 평가절상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역(逆)환율전쟁'(reverse currency war)이라고 명명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다. 미국이 거듭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서자 전 세계 자금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몰려들어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오르고, 각국 통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통화가치가 떨어진 주변국에선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안 그래도 급등세인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게 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결국 다른 국가의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인플레이션 수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서려면 주변국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미국과 금리차를 줄여야 통화 약세가 진정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전쟁은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 통화가치를 낮추면서 터지지만, 이번엔 인플레이션 탓에 통화가치를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아쇠는 미국이 먼저 당겼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까지 치솟는 등 인플레이 심각해지자 미국 연준은 공격적 금리인상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올 들어 이미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특히 지난 6월에는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도 밟았다. 이 달 말에는 ‘울트라 스텝’(1%포인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인상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상에 내몰리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물가 폭등에 강달러로 수입 물가까지 오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55개국 중앙은행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62번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다. 7월에만 17번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이렇게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100년 사이에 처음 이라고 FT는 추산했다.

한국도 최근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미국과 금리격차를 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25%다. 미국은 1.5%~175% 범위에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물론 예외도 있다. 아직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다.

ECB가 글로벌 금리인상 대열에서 이탈해 있는 것은 우크라니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 등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어 경제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ECB도 오는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전망이다.

 

결국 일본만 남게 된다. 원래 일본은 만성적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화가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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