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아이 외면, 백인 아이는 환영…팝스타도 분노케 한 테마파크 '시끌'[영상]

흑인 소녀들의 허그 요청을 거부하는 로지타.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 간 엄마는 아이들이 당한 인종차별에 분노했다. 해당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놀이공원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사람들의 질타는 계속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여성이 놀이공원에서 아이들이 겪은 인종차별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여성은 전날 아이들과 함께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세서미 플레이스 테마파크에 놀러 갔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던 이 여성의 가족은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 중 하나인 로지타 인형탈을 쓴 직원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행진을 하며 한 백인 가족과 하이파이브를 한 로지타는 그다음 차례에서 손을 뻗어 잡아달라고 애원하는 두 흑인 소녀의 손길은 외면했다. 로지타는 손과 머리를 가로저으며 지나갔다.

영상을 게재한 두 소녀의 엄마는 로지타 탈을 쓴 사람이 "노골적으로 아이들에게 'NO'라고 말하며 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너무 화가 나 비디오 찍는 걸 멈춰서 뒷부분이 잘렸지만 로지타는 이 여성의 아이들을 거부하고 바로 옆 백인 아이를 안아줬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차별을 겪은 후 테마파크의 책임자에게 컴플레인을 하러 갔지만 책임자는 로지타 탈을 쓴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고 책임을 묻는 이 여성을 되레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여성은 다시는 이곳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글을 많이들 퍼가달라고 했다.

이 포스팅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연이 알려지자 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의 유명 팝스타 켈리 롤랜드는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퍼레이드 전체가 불바다가 됐을거다"라며 목소리를 보태기도 했다.

이에 세서미 플레이스 측은 18일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세서미 측은 "우리 브랜드와 놀이공원은 평등을 지지한다"며 "이와 반하는 일은 용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인형탈을 쓴 직원들은 키가 작은 아이들을 잘 못 볼 때도 있고 허그 요청을 놓칠 때도 있다고 해명했다. 또, 로지타 탈을 쓴 직원이 'no'라며 손을 저은 것은 특정 아이들을 향한 게 아니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여러 사람에게 안 된다고 말한 것이라며 의도를 가지고 아이들을 무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세서미 측은 해당 가족에게 사과했고 세서미 캐릭터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 다시 초대했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도 차별 주의 교육을 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는 로지타 탈을 쓴 직원이 흑인 아이들을 무시했다는 다른 증거 영상도 올라오며 세서미 스트리트를 향한 전 세계 누리꾼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새서미 스트리트 테마파크 측의 공식 사과문.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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