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신났네" 달러 강세로 유럽 럭셔리 여행 봇물

유로화가 2002년 이래 처음으로 달러 패러티(등가)가 깨지는 등 폭락하자 미국인들이 대거 유럽 럭셔리 여행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올 들어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 20% 급락했다.

지난해만 해도 1 유로 당 1.2 달러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유로 당 1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1달러를 하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미국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데 비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미국인들은 1유로를 사기 위해 1.2달러를 지불했으나 지금은 1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달러 가치 급등으로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이 대거 유럽 럭셔리 여행에 나서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유럽의 관광지에 몰려가 고급 호텔을 점거하고, 사치품과 고급 와인 등을 사들이고 있다.

플로리다에 사는 샤논 메인과 그의 남편은 최근 한 달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파리 디즈니랜드를 방문하고, 디즈니 소유의 고급 호텔에 묵었다. 그들은 또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고급 와인을 샀다. 이뿐 아니라 메인 부인은 이탈리아 구찌 매장에서 보석과 액세서리를 구입했다.

메인 부인은 “달러 강세가 아니었으며 언제 이같은 호사를 누리겠냐”고 말했다.

26세의 디자이너 아시야 브라운은 오랫동안 투자 아이템으로 찍어두었던 입셍로랑 가방을 사기 위해 최근 파리로 날아갔다. 그는 1833달러를 지불했다. 이는 미국보다 700달러 정도 산 가격이다.

부가가치세 환급 제공업체인 '플래닛'에 따르면 미국 여행자들은 유럽에서 지난 6월 전년 동기보다 56%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

달러 강세로 한국 등 신흥시장은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미국인들은 이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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