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금리 올라가자 글로벌 부동산 버블 붕괴 시작"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스웨덴이 특히 취약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속속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집값이 하락하며 글로벌 부동산 버블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세계 주택가격은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급등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 다퉈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 프랭크’가 집계한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2020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집값이 19% 급등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이 올 초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자 올해 1분기에 세계 집값 상승률은 3.9%에 그쳤다.

집값이 하락한 나라도 속출하고 있다. 이 기간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브라질, 칠레, 인도 등의 집값이 하락했다.

특히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스웨덴 등은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캐나다의 경우, 6월 평균주택가격이 지난 1월 고점에서 거의 8% 급락했다.

경제학자들은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스웨덴이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 최근 부동산 호황 정도 등을 고려할 때 특히 취약해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의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로 세계의 집값이 급락한 것은 물론 리먼 브러더스 등이 파산했었다. 각국 은행과 대출자들의 신용상태가 당시보다는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큰 주택 경기 침체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목표로 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

런던 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닐 시어링은 "온건한 주택 침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로 용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더 심각한 경기 침체는 정책을 바꿀 만큼 중앙은행을 곤란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 경기 침체로 전체 경기가 침체하면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이 아니라 금리인하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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