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유진 세계육상선수권서 우상혁 예선 1위로 결승행(+동영상)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공동 1위로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에 올랐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자가 나온 건 1999년 세비야 대회 이진택 이후 23년 만이다.

우상혁은 15일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1차 시기에 넘었다. 우상혁은 공동 1위로 가볍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우상혁은 2m17, 2m21, 2m25, 2m28을 차례로 1차 시기에 넘었다.

이번 대회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m30이었지만 2m28에서 공동 12위를 포함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되면서 예선이 종료됐다.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경기 후 우상혁은 "예선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운영했다"며 "결선처럼 집중해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3일 후 결선에서도 오늘처럼 잘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우상혁은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세를 이어갔다.

2m21을 1차 시기에 넘은 뒤 양손 검지를 들고 가볍게 춤을 췄고 2m25 성공 뒤에는 '뽀빠이 자세'도 취했다. 2m28을 1차 시기에 성공하자 검지를 휘두르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날 실패 없이 예선을 마친 선수는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고 로벳(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 4명 뿐이다.

 

바심과 함께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25와 2m28을 3차 시기에서 넘으며 힘겹게 결선에 올랐다.

우상혁은 시애틀시간으로 18일 오후 5시45분부터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높이뛰기에서는 이진택이 1999년 대회에서 6위에 오른 것이 실외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서 한국 선수 중 실외 세계육상수권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한 선수는 경보 종목의 김현섭 1명 뿐이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6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며 3위로 순위가 정정됐다.

세계육상연맹은 8년 뒤인 2019년 10월 뒤늦게 김현섭에게 동메달을 수여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이 1위 또는 2위에 오르면 역대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쓰게 된다. 예선에서 자신감 있게 바를 넘었던 우상혁은 한국 육상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이날 열린 남자 경보 20㎞ 결선에서는 최병광(31·삼성전자)이 1시간28분56초로 34위에 자리했다.

'톱 10' 진입을 목표로 했던 최병광은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1시간20분29초)보다 8분 이상 뒤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38위), 2015년 베이징(45위), 2017년 런던(31위), 2019년 도하(21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5연속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았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남자 경보에서는 야마니시 도시카즈(26·일본)가 1시간19본07초의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일본 선수가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한 건 야마니시가 처음이다.

일본의 이케다 고기(24)는 1시간19분14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경보 최병광 (대한육상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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