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총탄 60발 맞고 흑인 숨지자 시위 확산…지역에 통금

애크런 시장 "초기 시위 평화로웠지만 기물 등 파손…불법 집회 용납 안 해"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시 당국은 차량 단속을 피하다가 경찰에게 60여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 흑인 남성 제이랜드 워커(25)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등을 취소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크런시 경찰은 기물이 파손되자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진압에 나섰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고자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댄 호리건 애크런 시장은 4일 오후 9시부터 5일 오전 6시까지 애크런 시내 통행을 금지하고 독립기념일 불꽃축제도 취소했다. 

지난달 27일 워커가 차량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중 경찰에게 총을 맞고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는 초기에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전미 유색인 지위 향상 협회(NAACP) 애크론 지부의 주도 하에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깃발을 흔들며 '제이랜드를 위한 정의'를 외쳤다. 

그러나 3일 오후부터 호리건 시장은 시내의 소규모 사업체들이 피해를 봤다며 "우리는 재산이나 폭력 등을 용납할 수 없으며,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초기 애크런 경찰은 워커가 도주 과정 중 경찰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커 측 변호인은 그가 도주할 때 총기를 들고 있지 않았으며, 차량에서 내릴 때도 권총을 앞좌석에 두고 내렸다며 경찰의 진압이 정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경찰관 8명은 워커에게 90여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며, 부검 결과 워커의 시신에서는 60여곳의 총상이 발견됐다. 해당 경찰관들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질식사한 사건이 발생하자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운동이 불붙는 계기가 됐으며 경찰의 인종차별적 공권력 사용이 문제로 부각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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