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돈 벌고 쓰는 속도보다 물가가 더 빨리 올랐다

NYT "2분기 GDP 위축해 당장 침체에 빠질 수도"

 

미국인들의 소득과 지출이 물가상승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고 계속 뒤처졌다. 물가가 오르는 속도가 워낙 가팔라 그만큼 빠르게 돈을 벌고 쓰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의 물가는 한 세대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르며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다시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고공행진중이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조여 무조건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에 침체 우려도 여전하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했지만 연준 목표 2%에 비해 여전히 3배 넘는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는 4.7% 올라 전월(+4.9%)보다 내려왔다.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다는 신호에 연준이 다소 안도할 수도 있겠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이 "아마도 다소 안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성장의 둔화와 달러 강세가 합쳐져 핵심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둔화시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준이 공격적 긴축을 늦춰야겠다고 설득시키려면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둔화해야 한다"며 "지금은 잠재적 승리의 징후가 있다고 선언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매우 높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변수들에 따른 전망도 불투명하다. 또 연준이 긴축 고삐를 다소 풀어줄 만큼 인플레이션이 개선된 것도 아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5월 0.4% 감소했는데 올 들어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5월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사이 4% 뛰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며 앞으로 몇 개월 사이 고용은 식을 것이다. NYT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위축해 결국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이 있다고 전했다. 

임금과 고용성장, 소득 성장이 둔화하면 지출을 줄이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예상했다. UBS의 파블로 빌라누에바 시니어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리세션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만일을 대비한 저축금을 되도록 아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가 이달 13~1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성인 52%는 금융상황이 1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답했다. 또 92%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는데 매우 우려스럽다는 대답만 70%에 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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