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대응 비판' 美, 원숭이두창 억제 위해 '천연두 백신' 공급 늘린다

美, 진네오스 296000회분 각 주에 할당

다음달에는 160만회분 접종 계획

 

원숭이두창 확산 관련 대응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미국 정부가 위험 지역에 대한 백신 공급 확대 등 관련 지침을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보유한 296000회분의 원숭이두창 백신 '진네오스(Jynneos)'를 각 주에 할당할 계획이다. 또한 5만6000회분은 즉시 주에 전달될 것이며 미국은 다음달 160만회분의 백신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는 2019년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천연두 백신으로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85% 이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진네오스 외에도 ACAM2000 천연두 백신 1억회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지 보건 당국은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진네오스를 더 선호한다. ACAM2000 백신은 근육통과 발진,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있고 면역력이 손상된 사람들에게는 접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로셸 웰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신 추가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보건복지부(HHS)는 진네오스 천연두 백신 50만회분을 추가 주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HHS는 또한 필요하다면 1640만회분의 백신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총 306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초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많은 희생을 치뤘던 미국에서는 이번 전염병 확산 상황에서도 또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에서 지난달 19일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아직까지도 검사건수를 늘리거나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등 늑장 대응을 부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CDC는 현재 지역 공중보건 연구소에서 매주 8000건 이상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WP는 현재 감염 사례가 주로 보고되는 지역에 이 시설들이 집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CDC 발표는 실제 수치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지난 17일 기준 전국적으로 700여건의 검사만 진행됐다고 WP에 전했다.

한편 WHO는 원숭이두창을 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상황을 예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몇 주 후에 비상사태 결정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Δ 향후 3주 동안 증가율 추이 Δ 성노동자들 가운데 확인된 사례 Δ 사망률 및 입원율 추이 Δ 돌연변이 Δ 다른 동물 집단으로의 전파 여부 등이 추후 비상사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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