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하버뷰병원 ‘지혈 훈련 프로그램’중단해 논란

총격사건 늘어나는데 담당 의료진 과로 핑계 이유로


시애틀의 대표적 의료기관인 하버뷰 메디컬 센터가 총격이나 칼부림 등 사건 사고 현장에서 일반인들이 응급요원이 도착하기 전 부상자를 대상으로 지혈조치를 할 수 있도록 요령을 가르치는 훈련프로그램을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버뷰 메디컬 센터는 그동안 운영해오던‘스톱 더 브리드 프로그램’(Stop the Bleed program)운영을 일시적으로 최근 중단했다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로 가르치던 의사, 간호사 등 담당 의료진들이 과로를 호소해 운영이 불가능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에게 집이나 도로, 물가, 철로 등 사고로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릴 경우 긴급히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과 지혈대를 매는 요령 등 지혈조치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왔다. 

스톱 더 브리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마리아 폴슨 하버뷰 메디컬 센터 간호사는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요청 전화나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보통 출혈이 발생하고 5~10분 안에 지혈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응급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폴슨 간호사는 인력이 다시 확보되는 대로 가을께 교육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며 온라인(https://www.stopthebleed.org/training/)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가정과 차에 지혈대 등을 갖춘‘스톱 더 브리드 키트’를 상비해둘 것도 권유했다. 

일반인 대상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사운드 트랜짓은 전국 교통기관 최초로 직원들에게 ‘스톱 더 브리드’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 용품이 든 빨간색 키트를 버스나 열차 내에 비치하고 있다. 

사운드 트랜짓에 따르면 현재 30%의 직원들이 이 훈련을 이수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교육 프로그램을 5월부터 재개한 상태다. 

사운드 트랜짓 공공안전 책임자 켄 커민스는 “비상사태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혈조치는 심폐소생술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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