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문학 신인상 대상 당선작-송경애] 아버지, 나의 아버지

송경애

 

아버지, 나의 아버지

 

내가 나이들어 보니,

이 나이쯤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오랫동안 아프셨던 아버지.

길 가의 나뭇잎들이,

피고, 자라고, 물듬을,

집의 창 밖으로만  보셨었던 아버지.


내게 자주

당신의 손톱을 내미시며

깎아 달라 하셨었지.

감각을 잃어버린 그 손에 붙어있던

얇은 손톱들.


그 손을 한 번 쓰다듬어 볼 걸.

그 아픈 몸을 한 번 안아 볼 걸.


내가 나이 들어 보니,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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