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소년 탑승 거부한 항공사…가족은 한 달간 섬에 갇혔다

지난 9일, 뉴욕포스트 등의 외신은 유나이티드 항공에 탑승을 거부당해 3주 동안 카리브해 섬에 갇힌 자폐증 소년의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5월 10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사는 제이미 그린(Jamie Greene)은 남자친구 카를로스(Carlos)와 함께 세 자녀를 데리고 휴가를 떠났다.

카리브 해의 섬 아루바(Aruba)에서 일주일 동안 휴가를 즐긴 가족은 돌아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비행기에서 기장에게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15세 아들 일리야(Elijah)가 계속해서 비명을 질렀기 때문이다.

그린은 아들에게 챙겨간 진정제를 먹였지만 아들의 상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그린은 응급 의료 수송 회사에도 연락해 봤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심지어 아루바 섬의 미국 영사관조차도 방법을 찾아주지 않았다.

카를로스는 우선 다른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했기 때문에, 그린과 일리야를 남겨두고 5월 24일에 집으로 돌아갔다.  

섬에 남은 그린은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절박한 호소문을 올렸고, 알라바마 주의 자폐증 자선단체인 컬처시티(Kulture City)의 설립자 줄리안 마하(Julian Maha)가 이 글을 보게 됐다. 

줄리안은 크루즈 회사와 연락해 그린과 일리야를 태워 올 것을 요청했고, 그린과 일리야는 여행을 떠난 지 약 한 달만인 6월 5일, 아루바를 떠나 플로리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컬처시티 자원봉사자들은 이 모자를 뉴저지로 데려다주었다.

집으로 돌아간 그린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사들이 안전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제도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정책이 바뀔 수 있도록, 앞으로 컬처시티와 자폐증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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