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4개월 만에 우크라 'EU 후보국' 됐다

젤렌스키·산두 "역사적 순간" 환영

폰 데어 라이엔 "우크라 EU 후보국은 '희망 신호'…모두 강화시킬 것"

 

우크라이나 전쟁이 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회원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EU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회원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 몰도바에게 이보다 더 좋은 희망의 신호는 없을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가 내린 이 결정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EU와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모두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는 외부 위협에 맞서 단결하고 강하다는 것을 세계에 다시 한 번 보여주기 때문에 이 결정은 유럽연합을 강화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정상들은 즉각 환영의 인사를 표하며 EU 집행위의 이같은 결정이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게된 것에 대해 "독특하고도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EU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역시 "역사적인 날"이라면서도 "우리 앞에는 많은 노력과 노력이 요구되는 험난한 길이 놓여졌다"고 입장을 냈다. 

산두 대통령이 우려를 나타낸 이유는 당장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 받았다고 해도 협상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의 경우 가입 신청부터 회원국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AFP통신은 "옛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주요 개혁과 장기간 협상이 요구되는 수년 간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의 이번 결정에 앞서 유럽의회는 우크라이나의 EU 회원 후보국 지위 부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결의안을 찬성 529표, 반대 45표, 기권 14표로 통과시키면서 "EU 정상들은 '지체 없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후보국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 속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EU 후보국 지위 부여) 결정을 내리는 것은 리더십, 결단력, 비전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지난 2월 EU 가입 신청서를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EU 가입을 즉시 승인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지아와 몰도바도 즉시 뒤따랐다. 지난해 조지아 정부는 2024년쯤 EU 가입을 신청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청 방침을 앞당겼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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