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물 점보 레스토랑 미스터리…실제 '침몰' 한 것 맞나? 의혹↑

고의로 침몰시킨 것이면 소유주가 형사 책임 져야

 

홍콩의 명물이던 세계 최대 해상 레스토랑 '점보'가 운영난으로 폐업한 데 이어 남중국해로 예인되던 중 전복된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실제로 침몰했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점보레스토랑 모회사인 에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선박이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 부근에서 '침몰했다'가 아닌 '배가 뒤집혔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현장의 수심이 1000m가 넘어 인양작업이 극도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21일 밤, 홍콩 해사부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해당 사건을 접했고 회사에 즉시 보고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식당이 전복됐지만 현재 점보와 예인선 모두 시사군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침몰한 것이 맞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은, 국제 해양법상 항해를 방해하지 않을 경우 소유주는 사고 배를 수습할 책임이 없지만, 고의로 침몰시킨 것은 형사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 24시간 내에 배가 침몰했다는 사건을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면, 이 회사가 현지 규정을 어겼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점보 레스토랑 측은 선박이 확실히 '침몰'한 것인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실제로 점보 레스토랑이 전복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몇시간 후 AFP기자가 레스토랑 대변인에게 '선박이 침몰했느냐'고 묻자 "배가 뒤집혔다"고 답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점보 레스토랑 여성 대변인과 비슷한 대화를 했다고 전했는데, 점보 측은 배가 침몰한 것이 아니라 전복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배가 여전히 떠 있는지 여부는 밝히기를 꺼렸다.

 

점보 레스토랑은 지난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당시 3200만 홍콩달러(약 53억원)를 들여 세웠으며, 세계 최대 해상 식당으로 40여년 이름을 날렸다.

점보는 주로 해산물과 정제된 광둥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으로, 페리 셔틀을 타고 그 곳에 도착해야 하는 만큼 여행을 즐기는 다수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이자 관광명소였다.

전성기 때는 화려한 연회 식사를 위해 방문객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총 2300명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회사 회식부터 결혼식까지 모든 행사를 주최할 수 있었다.

잘 나가던 점보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등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점보는 이후 새 주인을 물색했지만 실패했고, 지난달 30일 공식 폐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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