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플레 급등으로 전세계 환율전쟁 시작됐다”

23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전세계가 환율 전쟁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미국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섬에 따라 국제 자본은 금리가 높은 달러 자산으로 옮겨 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자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앞 다퉈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등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전세계 중앙은행이 본격적인 환율 전쟁에 돌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주 15년 만에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 좋은 예다.

지난 15일 미국 연준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16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은 곧바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7년 이래 처음이다.

 

영란은행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다. 이로써 영란은행은 올 들어 모두 5번 금리를 인상했다. 영란은행은 이에 그치지 않고 추후 금리를 더 올릴 것을 시사했다.

이들 중앙은행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금리차로 국제 자본이 자국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대에 자국 통화가 약세면 수입물가가 그만큼 더 높아져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긴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과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올 들어 달러 가치는 7% 급등했다.

달러화가 급등하자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통화는 급락하고 있다. 한국의 원화는 특히 급락하고 있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오른 1302.8원에 거래를 마쳤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전일보다 4.5원 오른 1,301.8원으로 거래를 마쳐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2022.6.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미국발 긴축으로 1320원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가 기준 환율이 1300원에 도달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후유증이 이어지던 2009년 7월13일(1315.0원) 이후 12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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