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WSJ과 인터뷰 "사기가 아니라 실패…재기 모색중"

테라 사태를 야기하며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 폭락의 시발점이 된 한국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유력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테라 사태는 사기가 아니라 실패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씨는 국내 언론과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WSJ과 인터뷰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WSJ과 인터뷰에서 “내 행동과 말은 100% 부합했다.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테라USD(UST)를 위해 자신감 있게 베팅했다”며 “베팅에서 졌지만 UST의 회복력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로 자신도 코인을 거의 잃었다”고 덧붙였다.

루나와 테라의 붕괴로 전세계 투자자들은 약 400억 달러(약 52조원) 상당의 손실을 봤다. 이후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인 셀시우스가 예금 인출을 중단하는 등 그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권씨는 이후 ‘루나 2.0’을 내놓으며 재기를 꿈꿨지만 이 역시 가격이 폭락했다. 암호화폐 데이터업체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루나 2.0은 5월 28일 18.87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1.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사기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특히 미국에서도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시카고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미국 로펌이 권씨와 회사를 상대로 증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양국 당국이 권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권씨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한 경제학자가 테라의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자 “나는 가난한 사람과 토론하지 않는다”고 답변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는 이와 관련, “내가 과거에 했던 일부 발언들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나는 우리가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라 사태 이후 신변 위협 등으로 권씨는 두문불출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언론과 거의 접촉하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서만 입장을 밝혀오다 이번에 WSJ과 인터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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